문경진 제주시부시장

제주의 삼다를 이야기 할 때 돌과 바람과 여자를 떠올렸었지만 이제 옛말이 됐다. 요즘은 쓰레기와 자동차, 범죄율 그리고 관광객, 건축 붐, 가계 빚 등등이 새로 입에 오르내리는 삼다로 이야기되고 있다. 새롭게 거론되는 삼다는 그 속성 자체가 가지고 있는 내적 문제로 인해 한편으론 불편함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런 가운데 쓰레기문제 해결을 위한 요일별 배출제가 시범운영되면서 시민들이 불편해 하면서도 청정제주를 지키기 위한 시민공감대가 확산되고 불편사항에 대한 지속적인 개선이 이뤄지면서 쓰레기줄이기 정책에 대한 성공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하지만 자동차 증가로 인한 불법 무질서 등 교통문제가 또 하나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서울 등 대도시와 다를 바 없는 교통체증과 주차난, 거리 보행권의 침식, 소음과 매연 등 자동차로 인한 교통문제가 현안이 된지 오래다.

이에 제주시는 올해 1월 사람중심의'선진교통문화 개선 종합계획'을 수립해 전문가, 시민과 함께 교통문제 해결에 역량과 자원을 집중해 나가고 있다.

현재 제주시가 마련해 추진하고 있는 교통문화 개선 종합계획을 살펴보면 첫째, 시민의 안전한 보행권 확보를 위한 불법 주·정차 단속을 단계별로 강력하게 추진한다.

1단계로 우선, 3월까지는 단속시간·단속구역의 확대에 대한 예고와 집중 홍보를 실시해 시민들의 자발적 동참을 유도한다. 2단계로 4월부터 1차 간선도로, 2차 지선도로를 포함한 인도 위, 횡단보도, 도로 모퉁이 및 어린이보호구역 등에서의 불법 주·정차 행위를 집중 단속하는 한편, 주차심화구역에 대하여는 무인단속시스템(CCTV)을 126개소에서 136개소로 추가 설치해 나갈 계획이다.

두 번째, 올해 8월 예정인 제주특별자치도 대중교통체계 개편 시행의 체계적인 뒷받침으로 공영버스 운영에 내실화를 마련한다. 그 내용은 도심 혼잡구역 대중교통 우선차로 도입과 간·지선 버스노선 체계 개편, 4개축의 환승 교통체계를 구축하고 현재 29대의 공영버스를 68대로 증차해 읍·면 및 외곽지 비수익 노선과 심야 귀가학생을 위한 심야버스를 운행하는 등 대중교통 서비스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세 번째, 2007년부터 시행된 차고지증명제가 올해 1월 1일부터 중형차로 확대됨에 따라 지속적인 의견수렴과 문제점에 대한 개선방안을 마련함과 동시에 6단계 제도개선 및 조례 개정 등을 통해 차고지 증명제를 도 전역으로 확대 추진해 나간다. 

네 번째, 주차시설 확충을 통해 주차난을 해소해 나간다. 부지 확보가 어려운 도심권은 기존 4곳의 공영주차장에 138억원을 투자해 복층화를 추진하고, 60억원을 투자해 노외·상 공한지에 주차장을 조성해 2019년까지 주차 확보율 100%를 달성할 계획이다.

그리고 공영주차장을 단계별로 전면 유료화하고 무인스마트 관제시스템(ICT)을 도입 시행해 주차장 관리의 효율성도 함께 추구해 나간다. 또한, 자기 차고지 갖기 사업의 보조율도 50%에서 90%로 상향해 시민 참여도를 높여 나간다. 더불어 건축물 부설주차장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 불법이용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히 조치할 계획이다. 

쓰레기문제 해결과 불법 주·정차 등 교통문제 해결은 제주시가 안고 있는 최대 현안이다. 이 현안은 시정의 힘만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한 문제들이다. 서로 힘을 모으고 서로 양보하면서 나 보다 모두를 위해 개개인이 솔선 실천해 나가야 문제를 풀어갈 수 있다. 협치와 상생은 사회 구성원 모두의 편의를 위해 개개인의 불편을 노력으로 감내하면서 생활공동체 문화로 승화시켜나가는 것을 말한다. 제주의 정신과 행동이 협치와 상생으로 거듭나 우리 제주사회를 성장시키고 더 크게 발전시켜 나가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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