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광철 정형외과 의사

아이들이 개학도 했고, 날씨가 풀리면서 야외활동이 많아지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아이들의 안전사고나 부상에 대한 걱정도 늘어난다. 아이들은 놀이나 운동 도중 넘어지면서 손목과 아래팔 등 상지 골절이 흔하지만, 최근에는 교통사고로 하지 골절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런 소아들의 골절은 성인과 차이점이 많다.

소아의 뼈는 여린 나뭇가지처럼 약하면서 탄성이 있고, 두꺼운 골막으로 쌓여져 있으며, 뼈가 자라는 성장판이 있다. 따라서 소아 골절 시 여러가지 특징이 나타나는데 우선 뼈가 약하므로 쉽게 잘 부러진다. 탄성이 있어서 완전 골절이 되지 않고 휘거나 불완전 골절이 나타날 수 있다. 여러 조각으로 부러지는 분쇄 골절이 적다. 골막으로 덮여 있어서 손상 시 뼈 형성능력이 크고 왕성한 재생력이 있어서 골절 치유기간이 성인의 절반 정도로 짧다. 성장판이 있어서 길이성장에 따른 자연적 변형교정이 가능하다. 따라서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유되는 경우가 많다. 관절이 굳어버리는 경우가 드물어서 성인과 같이 물리치료를 하지 않아도 된다.

더불어 소아 골절에서 주의깊게 확인해야 할 합병증들도 있다. 아이들 뼈의 양 끝에는 성장판이 있는데 이 부위가 손상되면 변형이나 성장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자연교정되는 범위를 넘어서는 무리한 비수술 치료는 뼈가 비틀어지게 붙게 할 수도 있다. 골절 부위의 혈류 증가가 인접 성장판을 자극하고, 골막이 찢어지면서 골막이 잡아주는 힘이 상실돼 뼈성장이 촉진되면서 과성장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아이들의 허벅지뼈 중간 부위 골절에서 과성장이 가장 흔하다.

항상 아이들은 예방으로 교육과 보호가 중요하다. 안전 의식을 심어주고 주요 관절 부위에 보호 장비를 착용해 부상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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