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4학년인 지영이(11·제주시 오라동)는 아침에 일어나면 신문부터 집어드는 것이 습관이 됐다.

 지영이는 1면부터 시작해 사회·경제·문화면을 읽은 뒤 자신에게 도움이 될 만한 기사를 스크랩한다. 학교에서 신문활용교육(NIE)을 받으면서 세상을 보는 눈이 그만큼 넓어진 것이다. 신문은 풍부한 지식과 재미가 담긴 값싸고도 유용한 ‘교과서’인 셈이다.

▽NIE는 어떻게 하나=신문을 교육에 활용하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신문에 실린 기사와 광고, 사진 등 거의 모든 내용이 대상이 된다.

 우선 16일자 제민일보를 펼쳐보자. 1면은 그 날 하루의 가장 중요한 기사를 싣고 있다. 1면 헤드라인 기사는 ‘도심 녹지 난개발 몸살’. 환경문제에 대한 기사를 읽고 자기 생각과 느낌을 써보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호기심이 많은 아이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그린벨트·도시계획·건축법 등 어려운 용어는 부모가 천천히 설명해주는 것이 좋다.

 4면에는 사설을 싣고 있다. 신문의 꽃이라 불리는 사설을 어린이가 천천히 읽으면서 논리적인 사고력과 표현력, 창의력 등을 향상시킬 수 있다. 어린이가 쉽게 읽을 수 있는 섹션면 기사를 읽게 하는 것도 좋다. 

∇신문 읽는 습관 들여야=인터넷이 보편화된 시대에도 신문은 정보의 필터 구실을 한다. 신문을 잘 활용하면 원하는 정보만을 편식하는 인터넷의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 

 신문을 교재로 활용하려면 우선 신문을 읽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어린이가 읽기 어려운 기사는 사진과 그림을 중심으로 보고 어린이 신문이라면 내용을 꼼꼼히 읽고 생각하도록 한다.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은 부모가 적절한 기사를 골라 스크랩한 뒤 함께 읽으며 토론과 일기 쓰기 등을 시키는 것이 좋다. 고학년 아이들은 관심사가 들어 있는 재미있는 면부터 스스로 읽도록 한다. 또 가족이 함께 신문을 읽으며 가정에 유용한 정보를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신문은 훌륭한 교과서=그 날 하루치의 신문정보량은 무궁무진하다. NIE는 어린이에게 사회 각 분야의 다양한 정보를 접하게 해 창의성과 인성을 계발하고 올바른 판단을 하도록 도와주는 가장 좋은 교육수단이다.

 ‘아이들이 텔레비전과 컴퓨터 등에만 몰두하면 지적이고 논리적인 훈련은 뒷전으로 밀려나 감성과 지성이 균형 있게 발달하지 못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런 아이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접하면서 논리적으로 차분하게 생각하는 능력을 갖추도록 하는 데 신문만큼 좋은 교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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