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위 정책수렴 간담회
왜·무엇·누구 등 설득력 부족 도마…현실성 주문

가칭 '제주세계섬문화축제'를 위해서는 '문화 행사'라는 차별성 확보와 더불어 '왜''무엇''누구'등 타당한 이유를 확보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다.

13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 주관으로 진행된 '세계섬문화축제 정책의견 수련 간담회'에서 박찬식 제주발전연구원 제주학연구센터장은 "앞서 열렸던 관광 축제 성격의 섬문화축제에 대한 선입견을 탈피하지 않는 한 성공한 축제를 만들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박 센터장은 "'섬 문화'만을 놓고 봤을 때 엑스포와 포럼, 마이스, 공연 등을 연계한 종합행사가 가능하다"며 "적어도 지난 행사들에 없었던 문화예술재단이나 관광공사 등 유관기관의 협조가 가능하다는 점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섬문화축제 개최에 대한 강점이나 장점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왜 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누구를 위한 것인지에 대한 문제의식이 부족하다는 것은 위험하다"며 "섬문화축제의 정체성을 감안해 향후 명칭 문제까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도 비슷한 의견이 제시됐다. 제주를 대표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대한 지적과 현실성 문제에 대한 논의가 부족하다는 지적과 더불어 새로운 축제가 아닌 기존 축제를 키우는 방안, 섬네트워킹에 대한 고민 등이 주문됐다.

김석윤 제주도축제육성위원회 위원은 "대규모 축제를 한다면서 기본 골격도 없는 집을 짓는 것처럼 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기본적으로 누구를 대상으로 할 것인지 역사성이든 정체성이든 무엇을 어떻게 살릴 것인지가 먼저 정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선화 도의원도 "세계적인 축제를 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나 무엇을 어떻게 했느냐가 기본"이라며 "섬축제 필요성에 대한 설득과 문화마케팅 연계 방안 등을 보다 현실적으로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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