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A 골프장업분과 2012년부터 현지 마케팅 전개
유커 모객 활성화 불구 '방한 금지령'으로 물거품
'롯데스카이힐 제주CC'도 예약 끊기며 매출 감소

중국발 사드 여파가 제주를 대표하는 '특수목적관광'(SIT)인 골프관광에도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도내 골프업계가 수년간 중국 현지를 왕래하며 유커 모객 활성화를 이뤄냈지만 16일부터 방한 관광이 전면 중단되면서 물거품이 됐기 때문이다.

제주지역 18개 골프장 업체로 구성된 제주도관광협회(JTA) '골프장업분과'는 지난 2012년부터 중국 아마추어골프협회와 골프장업협회 등을 대상으로 제주 골프관광 마케팅을 전개해왔다.

중국에서 골프 박람회 등 관련 행사가 열릴 때마다 지속적으로 참여해 제주 골프관광 상품을 홍보했으며, 일부 단체와는 친목을 맺고 정기적으로 대회를 개최하는 등 업계 중심의 마케팅을 주력해왔다.

박성호 골프장업분과 위원장은 "지난해에도 중국 현지의 대형 단체들이 제주를 찾아 대회를 진행했다"며 "올해에는 더욱 규모를 키워 대규모 골프관광객을 유치키로 하는 등 유커 활성화에 제대로 불이 붙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방한 금지령'이 내려지면서 골프장업분과의 노력은 한순간에 무너졌다.

박 위원장은 "위원회 소속 업체들과 현지 골프 단체들 간의 밀접했던 관계가 사드 여파 이후 멀어지기 시작했다"며 "유커들의 발길이 끊어지면 골프업계의 영업난은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제주로 골프관광 온 유커들이 가장 많이 찾았던 롯데스카이힐 제주CC는 더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롯데스카이힐 제주CC는 JTA 골프장업분과에서 마케팅을 벌이기 전부터 중국 시장을 선도적으로 개척해 사드 여파 전만 해도 연간 600팀 이상의 유커들이 찾아올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그러나 롯데가 지난달 롯데스카이힐 성주CC 부지를 국방부에 제공한 이후 중국 내부적으로 '롯데' 브랜드에 대한 감정이 악화되면서 예약이 끊겼다.

롯데스카이힐 제주CC 관계자는 "지난달 초부터 진행했던 100명 규모의 중국 단체팀 유치건도 결국 취소됐다"며 "오고 싶어도 '롯데'라는 부담감 때문에 주저하는 분위기가 크다. 예약률이 낮은 주중 시간대를 채워주던 유커들이 사라지면서 매출 감소 등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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