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업체들의 기업구매자금대출 신청이 급증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18일 발표한 ‘2001년중 제주지역 기업구매자금대출제도 이용 현황’에 따르면 2001년말 현재 도내 금융기관의 기업구매자금 대출잔액은 341억원으로 2000년말 35억원에 비해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기업구매자금대출제도가 2000년 5월부터 시행됐다는 점을 감안해도 이용이 큰폭으로 늘었다는 것이 한은 제주본부의 분석.

4분기를 놓고 봤을 때 2001년 4분기중 기업구매자금대출 신규취급실적은 243억원. 이는 2000년 4분기 28억원에 비해 7.5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취급건수도 124건에서 712건으로 5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동안 상업어음할인실적은 525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627억원에 비해 16.3% 감소했는가 하면 12월중 기업구매자금의 상업어음 대채 비율이 42.4%(전국 평균 39.2%)를 상회하는 등 어음 대체 결제수단으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체의 기업구매자금 대출 이용률이 전체의 682.8%를 차지하고 있으며 농수축산물 가공·사료생산 등 제조업체(18.1%), 건설업체(10.6%), 기타·관광서비스업체(8.5%)의 순이다.

기업구매자금대출은 어음결제때 발생할 수 있는 연쇄부도 등 역기능을 보완하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구매기업이 거래 은행에서 자금을 융자받아 납품업체에 현금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대출금액의 50%를 연리 3%로 지원해주고 있으며 △세제지원 △정부물품 구매입찰 때 우대 △불공정 하도급행위에 대한 제재 완화 △신용보증 지원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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