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내달부터 등하굣길 1㎞ 걷기 본격 추진
중앙여고, 패스트푸드 교내 반입 금지·급식 개선

제주지역 학생들의 비만율이 전국 평균을 웃돌면서 학생들의 건강 증진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활성화되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의 '학생 건강검사 표본 학생 비만 현황'에 따르면 도내 학생들의 비만율은 △2013년 20.1%(전국평균 15.3%) △2014년 20.0%(〃15.0%)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2015년에는 16.7%(〃15.6%)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전국 평균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학생들의 비만율을 줄이는 등 건강체력 향상을 위한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엘리트 위주로 육성하던 체육교육의 패러다임을 스포츠클럽 중심으로 바꿨다.

그 결과 '2016 학생 건강체력평가'(PAPS)에서 도내 저체력(4~5등급) 학생수는 4110명(7.4%)으로 전년 4674명(8.1%)보다 564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에서는 2014년 15위에서 2015년 7위, 2016년 6위로 향상됐다.

이와 함께 내달부터 학생들이 아침밥을 챙겨먹고 등하굣길 1㎞ 정도를 걸어 다니도록 하는 '함께 걸어요! 건강한 학교가는 길' 캠페인을 추진키로 했다.

학생들의 건강 증진을 위한 움직임은 학교 현장에서도 시작됐다.

제주중앙여자고등학교(교장 김장영)는 현재 학생들의 정신건강 증진과 비만예방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설,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이 즐겨먹는 햄버거·아이스크림·과자 등 '패스트푸드'의 교내 반입을 금지하는 대신 고구마·견과류·채소·과일은 먹을 수 있도록 했다.

또 기름기가 많은 튀김류는 줄이고 과일 2가지, 채소 2가지를 공급하는 '급식 2+2'를 도입하는 등 급식개선도 실시했다.

1학년 전체 학생과 2·3학년 희망 학생들을 대상으로 점심시간을 이용 매일 30분씩 에어로빅 교실을 운영하는 한편 '운동장 5바퀴 이상 뛰기·걷기 운동'도 장려하고 있다.

이밖에도 6개월 동안 3㎏을 감량해 9개월 이상 유지하는 '건강 365 프로젝트'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오는 4월에는 학교 매점도 폐쇄할 예정이다.

정지혜 학생(중앙여고)은 "3학년이라서 체육 활동이 줄어들어 햇빛을 볼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없는데 운동장 돌기를 통해 친구들과 이야기도 하고 밖에 나오는 시간이 많아져 즐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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