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부터 제주왕벚꽃축제

전농로·제주대 입구 '명소'...다양한 이벤트로 축제 만끽

매서웠던 찬바람을 이겨내고 비로소 봄이 왔다. 도처에서 봄꽃이 꺄르르 꽃망울을 터뜨린다. 개화의 아름다움에 얼어있던 마음이 녹아내린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벚꽃 소식을 접할 수 있는 곳은 제주도다. 따뜻한 남쪽의 섬에서 맞이하는 벚꽃의 향연은 온화하고 달콤하다. 제26회 제주왕벚꽃축제는 오는 31일부터 4월9일까지 열흘간 제주도 일원에서 펼쳐진다. 화사하고 탐스러운 왕벚꽃의 자태를 바라보며 봄날의 사치를 만끽하자.

△분홍빛 애월

제주왕벚꽃축제는 애월읍 장전리를 비롯해 전농로와 제주대학교 입구 등에서 열린다. 31일 개막식이 열리는 장전리 벚꽃길(1.2㎞)은 40년생 왕벚나무들이 식재된 벚꽃 명소로 꼽힌다. 은은한 조명으로 봄밤이 더욱 아름다운 장전리의 축제는 4월2일까지 이어진다. 개막식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의 특별공연이 펼쳐진다. 또 애월읍에 이주한 예술인들이 마을 곳곳에 그려놓은 왕벚꽃 벽화도 축제를 즐기는 매력 포인트다.

△벚꽃비 내리는 전농로

봄마다 벚꽃비가 주륵주륵 내리는 전농로는 제주에서 가장 사랑받는 거리 중 하나다. 제주시 삼도1동 전농로에서 4월 1~2일 이틀간 펼쳐지는 서사라문화의거리축제는 각종 즐길거리로 가득차있다. 축제 기간동안 전농로 500m 구간은 차없는 거리로 운영되며 야간에는 아름다운 조명을 받은 벚꽃터널도 감상할 수 있다. 벚꽃잎이 흐르러지는 연분홍빛 거리에서 소중한 사람과 사진 한 장 찍어보는 것은 어떨까.

△청춘의 봄날

제주시 아라동 제주대학교 입구 벚꽃길에는 봄마다 파릇파릇한 청춘남녀가 북적인다. 4월 8~9일 이틀간 제주대학교 입구에서 교정까지 길게 늘어서있는 왕벚꽃 행렬을 감상할 수 있다. 부대 행사로 낭만음악 감상과 석고마임 포토존, 사진 공모전 등이 운영된다. 변미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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