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모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소방정책과

옐로카펫과 넛지(Nudge) 효과라는 단어는 아직까진 우리에겐 생소한 단어다. 옐로카펫은 통학로 횡단보도 진입부에 노란색 시트를 시공해 보행자가 안전하게 신호를 대기토록 유도하고 운전자들의 시인성을 확보해 교통사고를 예방코자 하는 것이다. 

여기서 넛지 효과는 다른 사람의 행동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을 뜻하는 것으로 특정 행동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의미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안전' 역시 마찬가지다. 누군가로부터 안전에 대한 중요성을 강요받아 실천하기보다 자율적인 행동 속에서 지켜지는 안전수칙은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본다. 옐로카펫의 가장 큰 추진배경은 노란색 보호영역을 만들어 안전한 행동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넛지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또한 관계 기관·단체가 합심해 안전에 대한 문제점을 다시 한 번 인식하고 해결을 위해 다 같이 참여함으로써 자율적인 안전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이다. 이러한 지역 안전 네트워크는 국제안전도시를 만들기 위한 중요한 요소다.

제주는 국제안전도시 공인을 2007년과 2012년 두 차례 받은 바 있으며 2017년도에는 3차 공인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서 안전 네트워크는 공인의 첫 번째 기준이며 공인 심사위원들이 면밀하게 확인하는 부분이다. 그 이유는 사회 구성원 간 네트워크 등을 통해 사고를 지속적으로 줄여나가도록 노력하는 것이 안전도시의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번 옐로카펫 시책 추진을 기점으로 어린이 등 사고 취약계층에 대한 안전시책을 강화해나가고 부드러운 개입을 통해 안전한 행동으로의 변화를 유도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안전의식을 길러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로써 도내 안전사고 발생을 점차적으로 감소시킴은 물론 제주를 국제적인 안전도시로 만들어 나가는 든든한 밑바탕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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