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철 사진작가 개인전'기억속에 제주사람들'
~10월 30일 가시리 자연사랑미술관 제2전시실서

'혼자가 좋다'는 세상이다. 뒤집어 보면 '고독'이라는 병을 즐기는 셈이다. 다시 되돌려 보면 관계 단절에 대한 불안을 그리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다는 결론에 닿는다. 사람은 사람으로 살아갈 이유를 얻는다. 그래서 '삶'이다. 간혹 상처를 입거나 지워버리고 싶은 일도 있지만 그것 역시도 살아가는 일이라 스스로를 다스리면 입안에서 오물오물 '사랑한다'는 말이 튀어나온다. 사람이 만드는 마법이다.

우리 나이로 올해 일흔인 서재철 사진작가가 카메라를 든 순간부터 지금까지 만났던 '사람'들을 꺼내 놨다. 지난 1일 시작해 10월 30일까지 가시리 자연사랑 미술관 제2전시실에서 진행되는 개인전 '기억 속에 제주사람들'이다.

산부터 찾은 이지만 신문기자로 제주 안에서 벌어졌던 역사적 순간부터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마주했던 경력에 「제주해녀」 「이름 모를 소녀」 「몽골.몽골사람」등 다양한 사람들과 눈을 맞췄던 기록도 산 못지않다.

어쩌면 '이토록 넓은 세상에서, 이토록 많은 사람들 중에 나는 당신을 만났다'('인연' 중)했던 소설가 최인호의 글처럼 눈부시게 두렵고, 아려한 그리움이 점철된 흑백 화면들이 지난 시간을 읊조린다. 옛 필름을 뒤적이며 '나는 누군가의 무엇일까'생각했다는 작가의 귀띔이 책장 구석 숨겨둔 낡을 일기장이며 명함첩을 펼치게 한다. 문의=787-3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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