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기자간담회·도의회 추진 보고 9월 2~12월 3일·투어리즘 주제 확정
구체성 부족·역할 분담 미흡 등 지적…뒤바뀐 순서·홍보 부족 과제 산적 

'십년지대계'와 '미술 테마 문화예술축제'를 표방한 제주 비엔날레의 첫 주제로 'Tourism(관광)'이 낙점됐다. 기존 비엔날레와 차별화하겠다는 구상은 그러나 미술관장 중심의 제왕적 운영과 홍보 부족 등 지역 사회 소통 미흡에 따른 우려로 이어졌다.

제주도립미술관(관장 김준기.이하 도립미술관)은 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비엔날레의 주제와 일정을 공식 확인했다.

도립미술관이 여는 첫 국제미술행사인 제주비엔날레는 9월 2일부터 12월 3일까지 제주도립미술관, 제주현대미술관, 제주시·서귀포시 원도심, 알뜨르비행장 등 5개 공간·지역에서 '관광(Tourism)'의 예술적 해석과 제주 담론을 도출하는 내용으로 꾸려진다.

현재까지 60여명(팀)이 참여하는 것을 밑그림으로 관광의 예술적 해석을 살피는 '관세지광(觀世之光.도립미술관)'과 관광 개발로 야기된 환경파괴 등에 대해 접근하는 '에코투어(현대미술관)', 도시재생 전략과 투어리스티피케이션 등 제주 현안을 고민하는 '어반투어(제주시 원도심.예술공간 이아), 제주의 역사와 기억투쟁의 연장선인 '관세지암(觀世之暗·알뜨르 비행장 일대), 이중섭 테마 기획 '듕섭의 산책(서귀포시 원도심 등)' 전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제주 전역 100개 장소와 100명의 사람, 100개의 의제를 통해 오늘 제주에 필요한 것을 도출해내는 '탐라순담'등을 기획중이라고 밝혔다.

10년 로드랩 등 지역 비엔날레가 가져가야할 방향을 고민하겠다는 전체 골자는 그러나 자문위원회의 위치가 불분명하고 예술감독 산하 사무국과 도립미술관 학예사, 크리에이트 그룹 등의 역할 분담이 과제로 지목됐다.

아직 행정테스크포스팀이 구성되지 않는 등 순서가 바뀐 사업 진행에 대해 '예산 확보를 위해 어쩔 수 없었다'는 회피식 답변으로 일관했는가 하면 비엔날레를 '도립미술관 사업'이라 못 박으며 총괄감독인 미술관장 주도의 프로젝트에 그칠지 모른다는 미술계 안팎의 우려를 확인했다.

이는 간담회 후 이어진 도의회 문화관광위 추진 보고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됐다. 문광위 위원들은 9월까지 시일이 촉박한 상황에 사업 구체성이 부족한데다 지역 홍보도 부족한 점을 꼬집었다. 체계적 운영을 위한 조직 구성을 주문하는 한편 추경 5억원 요구에 대한 이유를 따져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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