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 스토리 / 제주와 달리다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 '달리기'
걷기 대비 칼로리 소모 압도적
두뇌세포 향상·신진대사 활발
규칙적 운동 스태미나에 도움

달리기는 중독이다. 담배도, 술도, 마약도 아니고 괴롭고 지루한 달리기에 중독이라니…. 모르는 소리, 달리기가 바로 마약이다.
좀 달려봤다는 사람들은 안다. 숨이 턱밑까지 차오르는 고통을 지나면 고통의 순간만큼 짜릿한 희열이 찾아온다는 사실을….
벚꽃이 꽃비가 돼 내리는 4월 머리 위로 쏟아지는 제주의 햇살을 맞으며 달리기의 매력에 '중독'돼 보자.

△ 유산소 운동 대표 달리기

달리기는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중 하나이며 건강에도 좋고 여러모로 쓸데가 많다. 

체지방 연소에 걷기가 효과적인가 달리기가 효과적인가에 대한 논의도 꽤 많은데, 같은 운동시간에 대한 결과만 놓고 보자면 달리기의 완승이다. 조깅이 아닌 1분당 200m 속도의 달리기(약 시속 12㎞) 속도를 유지할 수 있는지는 둘째 치고 1시간 하면 900칼로리(㎈)가 소모된다고 한다. 시속 5㎞ 정도로 1시간 걸으면 300㎈ 정도가 소모되는데 비교해보면 확실히 달리기의 칼로리 소모가 압도적이다.

문제는 엘리트 운동선수가 아니고 체중 조절이 필요할 정도로 운동 부족인 보통 사람이 그렇게 미친 듯이 뜀박질을 오래 유지할 수 없다는 데 있다. 대략 자신의 전력질주로 달리는 게 아니라 가벼운 달리기(조깅.시속 8㎞)를 하면 칼로리 소모율은 시간당 500칼로리 정도로 뚝 떨어진다. 물론 그렇다고 조깅 수준의 달리기가 무익하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초심자가 흥미를 잃지 않고 달리기에 입문할 만한 일반인이 평생 즐길 수 있는 수준의 운동이라면 힘든 달리기보다 가벼운 조깅이 훨씬 유익하다.

△ 머리는 총명하게

두뇌에도 효과가 있다.

달리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은 뇌에 혈액을 많이 공급하게 해 뇌의 가소성을 증가시켜 준다. 규칙적인 달리기는 뇌의 신경세포들의 결합능력을 향상시키며 뇌세포의 성장 인자들의 농도를 증가시키고 인지력과 기억력을 동시에 향상시킨다.

달리기는 일반적으로 시중에서 유명한 두뇌 향상 게임보다도 오히려 뇌 기능을 더 향상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 활력을 찾는 효과도 탁월

심장은 그 움직임에 맞춰 산소나 영양을 포함한 혈액을 전신으로 보내거나 노폐물을 운반해 인간의 생명을 유지하는 일을 한다. 달리기는 순환기능을 향상시키고 혈액의 흐름을 좋게 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달리기를 계속적으로 실시함으로써 호흡 순환 기능을 무리 없이 효과적으로 자극하고 그 능력을 개선할 수 있다.

또 달리기를 하면 담이 분출돼 전신의 신진대사가 활발해진다. 인간이 건강하게 생활하기 위해서는 신진대사를 활발히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달리기는 스태미너를 배양하는 데도 매우 좋다고 알려져 있다.

△ 천연 비아그라

달리기는 천연 비아그라로 불리는 산화질소(NO) 분비를 촉진한다. 산화질소는 해면체 주위 근육을 이완시켜 피를 끌어들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는 발기부전 치료제 원리와 같다.

매일 달리기를 하면 몸속에 산화질소가 생성돼 가만히 있어도 비아그라를 복용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 1주일간 산화질소 농도가 4배 가량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 달리기의 마력

30분 이상 달리면 몸의 가벼워지고 머리가 맑아지면서 경쾌한 느낌이 드는데 이를 '러너스 하이'(runners high) 혹은 '러닝 하이'(running high)라고 한다.

이때에는 오래 달려도 전혀 지치지 않을 것 같고, 계속 달리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한다. 짧게는 4분, 길면 30분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 이때의 의식 상태는 헤로인이나 모르핀 혹은 마리화나를 투약했을 때 나타나는 것과 유사하고, 때로 오르가즘에 비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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