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작가회의 제주도지회 15일 '제주4·3문학기행' 진행
오림반·수악주둔소 견학…양을 검사 아들 양금석씨 증언도

수많은 희생자를 남기고 아직까지도 많은 제주도민들의 마음 속에 아픈 상처로 남아있는 '제주4·3'을 바라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작가회의 제주도지회는 15일 남원읍 신례리 일대에서 제주4·3 69주년 추념 문학기행 '저 백비, 일어서는 날까지'를 개최했다.

신례1리는 희생자 수 만해도 78명에 이를 정도로 큰 피해를 입은 마을이다. 많은 희생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례2리 마을 사람들의 보살핌으로 더 이상의 큰 희생을 치르지 않는 등 화합과 상생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이날 기행은 무장대의 훈련장이였던 '오림반'과 토벌대의 주둔지였던 '수악주둔소', 4·3성이 남아있는 양금석 초가를 둘러보고 양금석 선생으로 부터 4·3증언을 들어보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양금석 선생은 제주도민들을 힘쓰고 4·3당시 고문을 받았던 아버지인 검사 양 을검사의 이야기, 전 도의원 재직 시절 4·3사건 진상규명을 위해 나섰던 일 등을 풀어냈다.

이번 문학기행에 참여한 차노휘씨(전라남도 광주)는 "'4·3을 말한다' 책을 읽고 제주4·3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 이번 기행에 참여하게 됐다"며 "주민들이 4·3의 상흔들을 많이 보듬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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