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충공 감독

일본 간토(관동)대지진 당시 발생한 조선인 학살사건을 다룬 재일동포 오충공 감독의 기록영화 상영회가 제주에서 열린다.

제주 문화공간 남문과 제주영상위원회는 오는 27~28일 오 감독의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기록영화 상영회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1923년 9월1일 일본을 강타한 간토대지진 직후 일본 육군과 경찰은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고 방화·약탈을 하며 일본인을 습격하고 있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렸으며, 그 결과 수많은 한인들이 일본인에게 집단 살해당했다.

'간동대학살'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30여년간 활발한 작품 활동과 연구를 진행해 온 오 감독은 지난해 다카노 히로야스 홋카이도 오타루상과대 교수와 니시자키 마사오씨 등과 함께 일본 간토대지진 당시 사망한 조선인들의 명부를 확인했으며, 이 중 제주 출신 조묘송씨도 포함됐다.

오 감독은 1983년과 1986년 각각 영화 '감춰진 손톱 자국'과 '불하된 조선인'을 제작했으며, 현재 유족들의 이야기를 다룬 세번째 작품 '1923 제노사이드, 93년의 침묵'을 제작 중이다.

제주 문화공간 남문과 제주영상위는 27일 오후 7시 제주시 남문서점 2층에서 오 감독의 첫 번째 작품 '감춰진 손톱자국'을, 28일 오후 7시 제주시 메가박스(제주점)에서 두 번째 작품 '불하된 조선인'을 상영한다.

영화 상영 후에는 영화평론가 양윤모씨와 함께하는 '감상나누기'와 감독과의 대화시간이 마련된다.

또 이날 상영회에는 유족이 참여해 유족의 입장과 앞으로의 계획 발표도 있을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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