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밝기에는 아직 시간이 이른 22일 오전 7시. 강승철군(하귀교 2학년)은 하귀2리노인회관을 향해 집을 나섰다.

 승철이가 지난해 12월27일부터 한달 가까이 노인회관을 찾는 것은 매일 오전 7시30분∼8시30분까지 1시간동안 진행되는 충효교실 수업을 받기 위해서다.

 승철이처럼 마을노인회의 충효교실에 참가한 하귀교 학생은 113명. 북제주군 노인회가 운영하는 충효교실 중 가장 많은 학생들이 수강하고 있다.

 노인회는 1∼3학년은 기초반으로 편성해 「사자소학」을, 보통반의 4∼6학년은 ‘명심보감’의 한자를 가르치는 한편 한자 속에 담긴 내용을 통해 충효사상과 올바른 생활태도를 가르치고 있다.

 오전 7시30분 수업이 시작되면 사자소학·명심보감을 읽는 어린이들의 목소리가 잠든 마을을 깨운다.

 보통반 학생들은 이날 ‘높은 자리에 앉더라도 아랫사람을 천하게 여기지 말라’(勿以貴己而賤)는 등 명심보감의 한자와 의미를 1시간동안 배웠다.

 기초반 학생들 역시 사자소학에 실린 ‘부모에게 받은 신체를 함부로 훼손해서는 안된다’는 내용의 한자와 뜻을 풀이했다.

 강익종 지도강사는 “한자 속에 담겨진 의미는 어린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내용”이라며 “한자를 배우기 보다 그 속에 담겨진 전체 의미를 파악, 기본 생활태도와 올바른 심성을 갖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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