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현 한의사

제주도 출산율이 전국 평균보다 높다고는 하나 최근 인구증가, 부동산 가격 폭등, 환경오염 등의 환경적 스트레스가 증가함에 따라 제주도 살이가 예전 같지는 못한 것 같다. 

임신부 역시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자녀의 건강은 태아일 때 이미 많이 결정이 되기 때문에 임신부의 노력이 그만큼 중요하다. 

성장클리닉을 운영하다보면 태어나면서부터 작고 약했다는 엄마의 말을 자주 듣는다. 실제로 그런 아이는 성장 속도가 더디고 각종 질병에 자주 노출되곤 한다. 

태아는 5~6개월 이후부터 소리를 들을 수 있고 7개월 이후부터 외부의 빛에 꿈틀거리는 반응을 보인다. 태아는 시끄러우면 호흡을 안 하는 경향이 있어서 소음이 많은 환경은 태아 발달을 방해한다. 또한 태아는 맛을 느낄 수도 있어서 엄마의 입맛이 선천적으로 아이의 입맛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고 임신부가 당이 높은 음식을 먹으면 아이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태아는 엄마와 같은 감정을 공유한다. 엄마가 느끼는 공포, 불안, 슬픔과 같은 감정을 같이 느끼는 경향이 있고 강렬한 정서 상태에 놓이게 되면 태아의 운동량은 몇 배가 증가한다.

엄마가 정서상태가 불안한 경우에는 아기가 태어나서도 지나치게 활동적이거나 많이 울고 잠을 잘 자지 않으며 젖도 잘 안 먹는 등의 여러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결론적으로, 임신기간에는 육체적인 피로, 과중한 업무, 부부간의 불화, 불쾌한 소음 등 좋지 못한 외부환경으로부터 피하는 것이 좋다. 이런 노력이 출산 후 아이들을 건강하게 할 뿐만 아니라 단기기억이나 집중력 등을 키워주고 긍정적 사고방식을 길러줄 수 있다.

태아일 때 아이에게 잘해주는 것이 산후에 잘해주는 것 이상으로 중요하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