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영화 '포구' 촬영모습

문재웅씨 칸 영화제 비경쟁 단편영화 부문 선정
사회적 환경으로 각박해진 가족이야기 그려내

문재웅씨

'영화감독'이 되기 위해 꿋꿋이 자신의 길을 걸어온 제주청년이 프랑스 칸영화제에서 꿈을 향한 첫 발을 내딛는다.

문재웅씨(29)의 단편영화 '포구'가 제70회 칸영화제 비경쟁 단편영화부문에 선정돼 내달 25일(현지시간) 상영될예정이다.

'포구'는 문씨가 직접 배우를 섭외하고 시나리오도 쓰면서 제작한 17분짜리 단편영화로 제주시 삼양포구를 배경으로 촬영됐다.

어느날 갑자기 퇴근한 아버지는 직장을 그만두었다고 가족들에게 통보한다. 당황한 어머니와 딸은 아버지를 몰아세우고, 가족들에게 이해를 받지 못한 아버지는 포구로 자리를 피한다. 어머니와 딸, 아들은 아버지를 따라 포구로 향하고 그안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가계빚에 허덕이는 어머니, 물질적인 성공을 중시하는 딸, 가족을 위해 희생하다 꿈을 잃은 아버지, 어떻게는 가족들을 화합시키려는 아들의 모습을 통해 서로를 가장 잘 이해해야 하는 가족들이 '사회'라는 환경의 영향으로 각박해지는 삶의 현실을 짚어낸다.

중학생 때부터 '영화감독'의 꿈을 키우기 시작한 문씨는 제주영상위원회 등 도내 영상 관련 프로그램을 찾아다니며 기술을 배웠다.

그렇게 현재까지 모두 4편의 단편영화를 연출한 문씨는 자신의 작품을 제대로 평가받는 것은 물론 국내·외 다양한 영화인들을 직접 만나고 싶어 칸영화제 비경쟁 단편영화부분에 작품을 출품했다.

문씨는 "칸영화제에서 돌아오면 바로 차기 단편영화를 찍을 계획"이라며 "영화를 통해 일상적인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되는지에 대해 고민 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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