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최용수 투톱에 박지성을 플레이메이커로 써 쿠바를 뛰어넘는다”

2002한일월드컵을 불과 4개월여 남겨두고 참가한 북중미골드컵축구대회 예선 1차전에서 변변한 공격력을 보이지 못한채 미국에 패했던 한국 축구대표팀이 24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2시 벌어지는 쿠바전에서 변화된 모습으로 필승을 다짐하며 명예 회복에 나선다.

이를 위해 거스 히딩크 감독은 부상에서 회복한 황선홍(가시와)을 최용수(이치하라)와 함께 투톱으로 내세우고 이천수(고려대)를 왼쪽 날개로 돌리는 대신 박지성(교토)을 플레이메이커로 활용한다.

박지성은 23일 캘리포니아주 포모나에서 실시한 대표팀의 시뮬레이션 경기에서 3-5-2 시스템의 중앙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최전방의 황선홍-최용수를 지원하는 한편 양 측면으로 이어지는 패스연습을 집중적으로 실시했다.

3-4-3시스템으로 나섰던 지난달 미국과의 서귀포 평가전에서 중앙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 ‘절반의 성공’을 거뒀던 박지성은 3-5-2전형으로 나설 이번 쿠바전에서 다시 중책을 맡아 대표팀 공격라인의 핵심으로 자리잡게 됐다.

이번 미국훈련기간 이 포지션에 이천수를 놓고 테스트했던 히딩크 감독은 지난 17일 갤럭시와의 연습경기와 20일 미국전에서 이천수가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고 판단한 것.

그런 만큼 박지성은 이번 기회에 카리스마와 날카로운 스루패스능력이 부족하다는 그간의 평가를 뒤집으며 대표팀의 최대숙제인 공격루트의 다양화를 주도적으로 이뤄야 할 중책을 맡았다.

이와 함께 최전방 투톱에는 허벅지 부상에서 거의 회복, 이날 훈련을 소화한 황선홍과 최용수가 나서고 이천수는 왼쪽 미드필더로 주특기인 측면돌파를 노리게 됐고 오른쪽 미드필더에는 현영민(건국대)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체력과 스피드가 좋은 이영표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설 김남일(전남)과 박지성의 자리를 오가며 미드필드를 조율하는 역할을 하게 되며 미국전에서 퇴장당한 최진철(전북)이 빠질 스리백 수비라인에는 중앙에 송종국(부산), 좌우에 김태영(전남)과 유상철(가시와)이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미국에 패해 1패를 안고 있는 한국은 22일 경기에서 쿠바가 미국에 0-1로 패함에 따라 쿠바와 비기기만 해도 다득점 규정에 따라 조 2위로 8강에 오르게 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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