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연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봄의 불청객' 황사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꽃가루까지 가세하면서다.

25일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의 주간대기 분석정보에 따르면 제주시 이도동의 지난주 주간 평균 통합대기환경지수(CAI)는 117로 전국 82개 시?군 264개 측정소 중 7번째로 높은 수치다.

이도동의 117은 '나쁨' 단계에 해당한다. 

이도동보다 높은 측정소는 전북 팔봉동(153)과 경기 평택항(140), 광주 오선동(129), 전북 모현동(123), 경기 비전동(118), 충남 독곶리(118) 등이다.

통합대기환경지수(CAI)는 대기오염도 측정치를 국민이 쉽게 알 수 있도록 하고 대기오염으로부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행동지침을 국민에게 제시하기 위해 대기오염도에 따른 인체 위해성과 대기환경기준을 고려, 개발된 대기오염도 표현방식이다.

또 지역별 주간 대기오염도 비교 중 미세먼지 부분에서도 제주는 74㎍/㎥로 전국 16개 시?도 중 충남(76㎍/㎥)에 이어 전북과 함께 공동으로 2번째로 높았다.

더구나 지난주부터 중국발 황사의 습격도 시작됐다.

제주지역은 지난 1월27일 올 들어 처음으로 환사가 발생한 이후 이달 19일에 두 번째 황사가 발생했다.

지난해 발생 황사 4일 중 3일이 4월과 5월에 집중된 점을 감안하면 올해 황사도 내달 초까지 집중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황사는 중국 북동지방에서 발원한 흙먼지로 미세먼지와는 다르지만 미세먼지의 대기 확산을 막아 농도가 짙어지는 원인이 된다.

여기에 꽃가루가 날리는 시기까지 도래하면서 건강관리에 경보음이 울리고 있다.

꽃가루는 크기가 작고 가벼워 공기 중에 떠다니며 대기 질을 악화시킨다.

특히 바람을 타고 쉽게 이동하기 때문에 입이나 코를 통해 체내에 들어가면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결막염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25~27일 제주시 지역 꽃가루농도위험지수(소나무)는 '높음' 단계를 유지하겠다. 서귀포시 지역은 25일 '높음' 단계에서 26일 일시적으로 '보통' 단계로 나아졌다 27일 다시 '높음' 단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높음' 단계 알레르기 환자의 경우 기침과 코막힘, 가려움 등의 중상이 나타날 수 있다.

봄철 꽃가루 알레르기는 삼나무와 소나무 등 수목류의 꽃가루가 주요 원인으로 4월 중순부터 5월까지 절정을 이룬다.

김영석 제주한라병원 가정의학과장은 "미세먼지는 일단 피하는 게 상책"이라며 "호흡기질환자나 소아 등은 외출을 삼가고 부득이하게 외출할 경우 식약처 인증을 받은 방진마스크 등을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정에서는 물을 자주 마시고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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