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욱 한의사

주기적인 건강검진 등 여러 검사를 통해 몸의 상태를 알 수 있다. 하지만 간편하게 매일 건강상태를 체크해볼 수 있는데 땀과 대소변 등의 생리현상을 관찰하는 것이다. 

태양인(금체질)은 임상적으로 장상태가 무척 중요하다. 몸이 나빠지면 아랫배에 가스가 자주 찬다거나 변이 가늘고 끈적해지며 끊겨 나온다. 처음엔 딱딱하지만 끝은 끈적하고 풀어지는 변을 '초경후당'이라고 하는데 장이 습열(濕熱)해 진액이 부족할 때 나타난다. 금체질이 몸관리가 부실할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후다. 참고로 체질을 불문하고 건강한 대변상태는 황금색으로 굵게 나오며 닦을 때 묻어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금체질은 땀이 될 수 있으면 안 나는 것이 정상이며 소변은 다른 체질보다 굵고 시원하게 보는 것이 정상이다. 동의수세보원에도 태양인은 소변을 잘 보면 병이 없다(太陽人 小便旺多 完實無病)고 했다. 금체질에 맞는 한약은 대개 이뇨작용을 돕는 약들이 많은데 옥수수 수염이나 어성초 등이 대표적이다. 요즘 알려진 야관문 또한 금체질에 이로운 약재다.

소양인(토체질)은 동의수세보원에 대변이 잘 통하면 병이 없다(少陽人 大便善通 完實無病)고 했다. 속열이 많고 손발 등의 피부는 찬 사람들이 많다. 속열이 많아지면 변비가 심해지는데 토체질은 대개 변을 2~3일만 못봐도 힘들어한다. 그리고 체력이 떨어지면 방광염을 자주 앓아 배뇨통이나 빈뇨가 잦다. 토체질은 몸이 좋아질 때 대부분 변이 부드럽게 잘 나오는 반응이 있다. 컨디션이 나쁘면 눈 피로가 빨리오며 어깨가 자주 결리고 심하면 입이 마르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물을 다른 체질보다 자주 마시는 경우가 많다. 토체질 변비에는 알로에가 으뜸이다. 차로는 동규자차가 좋다. 다만 알로에는 성질이 무척 차니 소음인은 절대 먹으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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