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만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의료자문위원

걷기 열풍이 몰아치기 시작한 것은 십년도 훨씬 지났다. 걷기 운동은 어떤 기술이나 장비도 필요하지 않고 관절이나 심폐계통에 무리를 주지 않아 달리기보다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쉬운 운동법이다. 걷기는 발바닥 자극에 의한 원활한 혈액순환 및 다이어트 효과를 비롯해 골다공증, 당뇨, 고혈압 및 우울증 등 정신과적 문제 등의 치료에 도움이 되며 몸속 노폐물을 배출하는데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걷기를 할 때 피톤치드가 많은 숲속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걷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쉽게 접근할 수는 없지만 효과적으로 걷는 방법 중 하나가 모래 위를 걷는 것이다. 모래 위를 걸을 때는 아스팔트 위를 걸을 때보다 2배의 에너지가 필요하다. 발에 가해지는 중력을 모래가 흡수하기 때문에 발을 들어 올릴 때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되는 원리다. 

걷기운동에서 더 중요한 사항은 바로 걸을 때 발의 움직임이다. 몸의 무게 중심이 발뒤꿈치에서 발바깥쪽으로, 그리고 새끼발가락으로, 그 다음 엄지발가락으로 옮긴다는 생각으로 걸어야 한다. 이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장기간 동안 이를 실행한다면 걸음걸이가 평소와 달라지고 몸도 홀가분해질 것이다. 

걷기를 할 때 내 발을 감싸고 있는 신발 선택 또한 매우 중요하다. 체중의 1%에 해당하는 무게의 신발을 골라야 하며 기능성 신발이라해서 다 좋은 것은 아니다. 발의 형태에 따라 인체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걷기운동을 체계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내 발이 정상적인지를 전문의에게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왕 걷기로 마음 먹었다면 단 10~30분 만이라도 효과적으로 걷는 방법을 실행해보는 것이 체형과 건강에 드라마틱한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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