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월드컵경기장 진입광장에 설치된 돌하르방이 견본 작품과 다르게 제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서귀포시가 월드컵대회이후 경기장 돌하르방에 작품내용을 담은 안내판을 제작·설치할 예정이어서 자칫 잘못된 민속자료 정보가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알려질 우려를 낳고 있다.

 서귀포시는 지난해 12월초 축구선수 정원 11명에 맞춰 돌하르방 11개를 제작, 경기장 진입광장 동쪽에 남·북으로 한 줄로 설치했다.

 시는 또 돌하르방 11개 가운데 3개는 대정현(안성리 추사관 동쪽)에 있는 돌하르방을 견본으로 했으며 나머지 8개는 정의현(성읍남문)과 제주목(KBS제주방송총국 좌측)에 위치한 돌하르방을 모델로 각각 제작했다.

 그런데 월드컵경기장에 설치된 돌하르방이 당초 견본으로 사용했던 실제 돌하르방과 차이가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시의 견본 돌하르방의 얼굴길이, 벙거지높이, 몸통너비 등을 감안, 비례적으로 제작하겠다던 의도가 온데 간데 없는 처지가 돼버린 것.

 실제로 대정현 추사관 동쪽에 위치한 돌하르방의 경우 오른손은 가슴 가운데에 놓여져 있고 왼손은 배를 감싸고 있는데도 이를 형상화한 돌하르방은 이와 정반대로 돼 있다.

 또 얼굴표정도 실제 모델이 됐던 돌하르방이 미소를 짓고 있는 얼굴인데도 이를 형상화한 3개 돌하르방 가운데 1개만 웃는 표정을 하고 있다.

 이처럼 월드컵경기장에 설치된 돌하르방이 실제 견본과 다르게 시설된 것으로 드러나 시가 역사자료에 대한 심도 있는 검토 없이 업무추진에 나서고 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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