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관광지마다 문의 폭주…견학 취소도 잇따라
직접 황사마스크 판매키도…"내국인 줄까봐 걱정"

제주관광이 잇단 악재로 시름하고 있다.

중국의 '방한금지령'에 이어 미세먼지까지 제주를 공습하며 야외 관광지마다 손님이 감소할까봐 노심초사하면서다.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달 19일에 이어 이번달에만 6·7일 등 두 차례 제주 전역에 미세먼지(PM-10) 주의보를 발령했다.

미세먼지 주의보는 대기자동측정소의 PM-10 시간당 평균농도가 150㎍/㎥ 이상일 때 발령되며, 노약자 및 호흡기·심혈관 질환자는 외출을 삼가하고, 일반인들도 실외운동을 자제해야 한다.

이처럼 제주지역에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도내 야외 관광지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실제 제주시내 A관광지의 경우 어린이집·유치원 등 미세먼지에 민감한 어린이 단체의 견학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A관광지 관계자는 "지난달에만 10여팀이 예약을 취소했다"며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유커들의 발길이 끊긴 상황에서 미세먼지까지 겹치면서 내국인 관광객도 줄어들까봐 걱정이 크다"고 토로했다.

'미로'를 테마로 수학여행단 등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은 B관광지는 아예 황사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만해도 마스크 판매 등 미세먼지 관련 문의는 한달에 2~3건에 불과했지만 올해에는 300건 가량 급증하면서 아예 시설 내 판매점을 통해 황사마스크를 제공하고 있다.

B관광지 관계자는 "어린이를 동반하는 가족단위 방문객들을 중심으로 문의가 폭증하고 있다"며 "방문할 때부터 마스크를 착용하고 오는 손님들도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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