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 서귀포지역경찰대 순경

2000년대 초반 유명 가수가 신고 나와 인기를 끌었던 '바퀴 달린 신발'이 최근 '강남 운동화'로 다시 명성을 떨치고 있다.

평소에는 운동화처럼 신고 다니다가 원할 때는 밑창의 바퀴를 꺼내 인라인스케이트처럼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이른바 강남 운동화가 초등학교 저학년들 사이에서 유행해지면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사고 유형에는 뇌진탕·안면부상·골절 등 심각한 사고도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국민안전처와 도로교통공단은 헬멧, 손목, 팔꿈치 보호대 등 기본적인 보호 장구를 반드시 착용하고, 학교·대형마트·백화점 등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장소나 골목길, 주차장 입구, 내리막길 등 사고 위험성이 높은 장소에서는 이용을 자제하고 있다.

또 이용 중 휴대전화 사용 금지 및 사고 발생 시 대처요령 등의 내용을 담은 바퀴 달린 신발 사고예방을 위한 행동수칙을 마련, 배포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부모들의 인식 전환이다. 자전거나 인라인스케이트 등은 보호 장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면서도 바퀴 달린 신발은 위험한 장비가 아닌 단지 신발로서의 기능으로만 여기고 있다.

따라서 부모들은 바퀴 달린 신발의 위험성을 빨리 인식해 인라인스케이트장이나 공원 등 차량의 통행이 없는 제한된 공간에서만 타도록 제한하고, 이용하기 전에 타는 법이나 안전하게 넘어지는 법 등을 먼저 가르쳐 넘어지는 경우라도 부상을 최소화해야 한다. 부모 스스로 어린이 안전사고 심각성을 인식하고 안전불감증에서 벗어나려는 노력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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