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성 서귀포소방서 119구조대 지방소방장

봄의 절정에 들어서며 입산객도 많아지고 농가 등에서 쓰레기 및 농산폐기물 소각으로 인한 산불발생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건조한 기후 때문인지 크고 작은 산불·들불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바싹 마른 나뭇가지와 낙엽은 순식간에 산과 들을 태우고 큰 재산피해와 인명피해를 남기며 잘 가꿔왔던 산림을 폐허로 만들어 생태계를 검은 재로 만들어 버린다. 

산불이 발생한 지역은 생물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극단적이며 파괴적이라 할 수 있어 생물 종류의 다양성이 급격히 감소하게 된다. 야생동식물 대부분을 죽음에 이르게 할 뿐만 아니라 산사태, 홍수 등의 2차 피해도 발생시킨다. 한번 훼손된 자연은 회복기간 또한 만만치 않아 30~50년 이상 회복 단계를 거쳐야만 되살아 날 수 있다니 이에 대한 손실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요즘 여가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부쩍 많은 사람들이 건강과 취미활동을 위해 산으로 향하고 있다. 이로 인해 산불발생 빈도가 크게 늘어나는데 대부분 사소한 부주의로 발생하고 있다. 

산불원인으로 입산자 실화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바람이 많이 부는 봄철 건조기에 농산폐기물 등 태우기로 산불이 많이 발생한다. 여기에 성묘객에 의한 산불도 다수 발생한다고 하니 입산자의 부주의가 대다수라 할 수 있겠다. 한번 발생한 산불은 초기 진화에 실패하면 대책없이 확산된다. 그리고 인원, 장비부족 등 여러 악조건에서 진화에 어려움이 따른다. 

강풍 속에서의 산불과 야간산불은 헬기에 의한 진화도 불가능하므로 화재진압에서 산불 확산속도를 따라잡기란 쉽지 않은게 현실이다. 따라서 화재발생시 초기 진화는 극과 극의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초기 진화도 중요하지만 무작정 산불을 끄려고 달려드는 것도 위험한 결과를 초래한다. 산불예방에 관심을 갖고 화재발생시 신속한 신고 및 대피방법을 습득해 위험에서 벗어나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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