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훈 서귀포시 뚜레쥬르 중문점 대표

"서귀포시는 오히려 전통시장이 의무휴업을 해야 돼" 한 친구가 손님들로 북적이는 시장 모습에 이른 말이다. 나는 그런 소리 절대 하지 말라고 핀잔을 준다. 

사실 서귀포시 전통시장은 늘 호황이다. 2015년 기준 500만명, 연매출 550억원으로 문체부가 주관하는 '한국관광의 별'에 선정되기도 했다.

서귀포시는 침체되는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일찍이 관광객을 타겟으로 시장을 변화시켰다. 서귀포시는 예전 빈 깡통형 경유 관광지였다. 천혜의 관광자원을 통한 집객효과가 있었을 뿐 부족한 숙박 인프라로 스쳐가는 관광지다보니 경제적 낙수효과가 있을 리 만무했다. 하지만 중문관광단지에 대규모 관광 숙박 인프라가 갖춰지면서부터 달라졌다. 그 결과 중문지역은 기존 상가의 수용규모를 넘어서 주변으로 신상권이 형성됐고 멀리 떨어진 구도심지 전통 상권에까지 효과가 미쳤다.

서귀포시 상인들은 곧 개장되는 신화역사월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대규모 테마파크라는 집객요소와 대단위 숙박체류시설을 동시에 갖춰 중문관광단지와 함께 2개의 거점분수대가 된다. 특히 관광객 체류시설의 부족으로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대정지역 상권에는 긴 가뭄 끝의 장대비가 될 것이다.

제주시권에는 오라관광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도의회 동의를 앞두고 지역 상인들이 반대의견을 냈다는데, 앞선 걱정이라는 생각이다. 물론 일부 상권의 피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사업자가 지역상권과 상생을 위해 사전협의를 약속하고 있다. 걱정이 반찬이면 상다리가 부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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