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여상 고현나양 작품.
고교생과 만화. 서랍 안에 감추어 놓고 몰래 만화를 보던 시대는 이제 지나갔다.

시나 소설과 달리 만화는 저급한 대중 예술로 취급되었지만 근래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영화와 더불어 만화가 청소년들의 새로운 중심 문화로 자리 매김되고 있는 것이다.

오는 28∼31일 제주학생문화원 전시실에서 마련되는 제주고교만화동아리(Jeju Art Comic·편집장 박은영)가 2002 제주고교만화전은 만화는 더 이상 탈선의 상징물이 아니며, 청소년들의 생각을 풀어내는 글 이상의 도구라는 인식을 갖게 한다.

제주도중등미술교육연구회가 후원하는 이번 전시회는 기성세대를 거부하는 강한 주제보다는 일상생활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작고 소박한 내용을 주로 다루고 있다.

서툴지만 순수하게 학생들의 손으로 그린 자신들의 꿈 이야기가 카툰과 일러스트, 캐릭터 등을 담고 있다.

제주고교만화동아리는 제주일고, 애월상고, 제주관광산업고, 신성여고, 삼성여고, 오현고, 제주상고, 서귀여고, 세화고, 중앙여고, 제주여상, 대기고, 남녕고 학생들로 구성된 연합 동아리다.이번 전시회에서는 회원 50명이 참여하고 있다.

전시기간동안 만화체험 이벤트도 마련된다. 역사속의 위인 캐릭터 또는 1컷·4컷 만화 그리기 체험과 만화 주인공들의 의상을 입고 그들의 행동을 흉내내는 코스튬(Costume)행사도 마련된다.

중등미술교육연구회 관계자는 “만화를 단순히 시간 때우기용이나 저급 볼거리로 치부해서는 곤란하다”면서 만화야말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의 매체라고 강조했다.

제주고교만화동아리는 전시회 개최와 함께 작품집 3호를 발간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