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애심 시조시인

저가 항공이 생기면서 일상인지 여행인지 모른 허공에서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눈을 뜨는 순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자라나는 생각들을 자르고 공항으로 달려가 하늘 길을 열어 서울에서 아침을 맞는다.

"아침을 여는 의식은 무엇일까. 나는 무엇을 소중하게 여기는가" 먼저 정리해볼 필요가 있다. 삶의 다양한 가치들에 어떤 관점을 갖는지에 따라 다양한 패턴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관점을 갖고 그 관점에 따라 행동하며 살아간다. 어떤 태도를 가졌는지에 따라 인생이 달라지는 것이다. 

편안한 방식에 몸과 마음을 내려놓은 사람들의 일상은 거의 비슷하다.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 음식을 만들고, 집안을 챙기고, 시간이 남으면 본인 건강을 위해 운동을 다니고, 때로 친목을 위한 모임에 나가기도 하면서 사는 게 따분하단 표현을 하기도 한다. 매일 같은 패턴으로 일상을 살아가기 때문에 특별한 변화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으며 정서적으로 만족한 삶은 크게 기대할 수 없게 된다. 삶의 주체가 내가 아닌 가족을 더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이다. 생각도 의식도 모두 가족들에게 맞춰져있기 때문에 자신을 위한 어떤 큰 의지를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

가고자 하는 그 길에 목적과 목표를 설정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생각이나 하루 시작도 다르기 마련이다. 매일 주어지는 시간은 똑 같은데 그 결과는 다르게 나타난다.

사람은 누구나 꿈이 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아침은 서울에서, 점심은 부산에서, 저녁은 제주에서 먹어야하는 바쁜 일정도 마다 않고 달려 나가는 사람들이 있다. 꿈과 열정은 이렇듯 사람들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아무리 바쁜 일정도 힘든줄 모르고 움직이는 사람들은 삶의 주체가 자신에게 있으며 모든 촉각과 의지도 자신이 하고자 하는 그 일에 온전히 맞춰진다. 

세계적인 현대무용가 트와일라 타프는 자신의 몸에 발동을 걸어 영혼을 깨어나게 하는 의식으로 하루를 시작한다고 했다. 수만 시간의 연습을 통해 세계적인 스타로 만들어낸 기적의 순간, 연습을 게을리할 온갖 변명과 이유로부터 탈출시키는 마법의 순간은 영혼을 깨우는 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매일 아침 5시에 집 앞으로 택시를 예약해놓고 어김없이 도착하는 그 택시로 체육관을 향하는 오래된 습관을 그는 영혼을 깨어나게 하는 의식이며, 열정이라 불렀다. 때로 쉬고 싶고 게을리할 수 있는 시간을 차단하고 어쩔 수 없이 몸이 움직일 수밖에 없는 의도적인 습관을 만들어 그 습관이 목적을 이루는데 꺼지지 않는 불씨가 돼 준 것이다.

누구에게나 어려운 과정은 주어진다. 그 과정을 어떻게 이겨내야 하는지는 스스로에게 주어지는 중요한 과제다. 열정이 작은 불씨로 타다 말 것인지 아니면 꿈을 이룰때까지 열정적인 불씨가 돼 줄 것인지는 하고자하는 사람의 결단과 의지에 달린 것이다. 꿈과 목표를 향한 도전으로 열정의 불씨를 피우고 어떤 상황에서도 지쳐 쓰러지지 않도록 다져나가는 사람들의 아침마다 '파이팅'을 외쳐대는 그 소리에 힘을 얻게 되고 더불어 희망의 불씨를 지펴나가는 방법이기도 하다.

살다보면 누구나 지치고 힘든 때가 있다. 그 힘든 순간을 이겨나가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해야 보다 기쁨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으리란 생각이 든다. 언제나 반복되는 일상에서 아침을 여는 자신만의 의식 하나쯤 의도적으로 습관화 시켜보는 것도 삶에 활력을 불어 넣는 좋은 계기가 되리라 여겨진다.

과거의 삶에 현재의 나를 있게 했듯 작은 변화 하나에도 행복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는 지금 이 순간,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내 미래도 달라질 수 있음을 절실히 느끼며 살아간다. 꿈을 이루는 그 순간까지, 오늘 하루 시작하는 목표와 꿈을 향한 발걸음도 힘찬 전진이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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