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옥주 블루클럽 서귀포점 대표

인간이 들을 수 있는 소리 즉 가청주파수는 20㎐에서 2만㎐범위의 소리라고 한다. 또한 인간이 볼 수 있는 빛의 파장이 380nm에서 770nm사이의 광선에 국한된다고 한다.

그 바깥쪽에 있는 자외선과 적외선은 볼 수 없는 것이 우리 눈의 한계인 것이다. 어떤 학자는 이러한 사실을 통해 우리의 감각기관은 외부의 자극을 받아들이기 위한 것보다 오히려 차단하는 역할이 더 중요하다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이처럼 보고 들을 수 있는 범위가 좁다면 우리 인간들은 좀 더 겸손해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상대방을 이해하는 문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필자가 알지 못하는 것까지 함부로 예단하며 남을 비판하는 일들이 난무하던 지난 선거판을 보면서 국민들 사이에 생긴 깊은 상처를 안타깝게 바라본 사람은 필자만이 아닐 것이다.

새로이 당선된 대통령은 '통합'을 최고의 목표로 내세웠다. 통합을 위해 가장 필요한 자세는 앞에서 이야기했던 겸손함이 아닐까 한다. 자신이 볼 수 없는 상대방의 사정과 입장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일이야말로 통합의 출발일 것이다. 또한 이러한 '통합'은  강제적이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권력을 앞세워 일방적으로 상대방을 억누르려는 것은 진정한 통합이 될 수 없다고 본다. 신임대통령이 내세운 것은 '개혁'이다. 글자의 뜻을 보면 이 역시 남들에 대한 비판에 앞서 자신에 대한 성찰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다. 

해방 후 70여년을 쉼없이 달려오면서 많은 발전을 이룬 우리 대한민국이 지금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한다. 주변국들의 이해관계에 흔들리고, 경제 침체가 장기화되고 일자리가 없는 청년들은 희망을 잃어가고 있다. 새롭게 이 나라를 이끌어 갈 지도자가 겸손한 자세로 진정한 통합과 개혁을 이뤄내고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책을 펼쳐주기를 간절히, 정말 간절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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