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일홍 희곡작가 30여년 글 인생 첫 장편 소설 「산유화」 발간
펙트+픽션 르포르타지 형식…제민일보 4·3취재반 활약 등 담아

제주 대표 희곡작가인 장일홍 작가(66)가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첫 장편소설을 냈다. 

30년 희곡만 파면서도 한 글자 한 글자 제주를 녹여냈던 작가의 소설 작업은 '4·3'이어서 가능했다. 경직된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 진정한 회복을 이룰 수 있는 방법으로 '4·3예술의 개화(開花)'를 강조했던 작가가 오랜 고민 끝에 꺼낸 치료제이기도 하다.

'1947년 2월'부터 '1999년 12월 31일'까지, 4·3의 도화선이 된 3·1절 기념대회에서 1957년 최후의 무장대원 오원권의 생포, 그리고 4·3당시 제주 주둔 9연대장 김익렬의 죽음을 아우르는 50여년의 시간이 르포르타지(reportage) 형식으로 올올이 얽힌다.

자신이 쓴 30여 편의 희곡과 관련 보고서와 수기·논문·인터뷰 등을 바탕으로 쓴 펙션(펙트+픽션)에는 제민일보 4·3특별취재반의 활약도 포함됐다. 

장 작가는 "자기 앞의 생(生)을 운명처럼 받아들인 사람들의 이야기로 4.3의 모든 것을 풀어내고 싶었다"며 "깨어있는 독자와 이 시대 의식 있는 제작자들에 의해 제주4·3이 올곧게 기억되는 장치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작가는 단막 '강신무'로 등단(199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했다. 희곡집 으로 「붉은 섬」(1991), 「이어도로 간 비바리」(2003), 「내 생애 단 한번의 사랑」(2008),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2013)을 펴냈다. 도서출판 월인.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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