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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감아도 보이는, 입안에 맴도는 '고향'
고 미 기자
입력 2017-05-22 (월) 14:21:33 | 승인 2017-05-22 (월) 14:24:52 | 최종수정 2017-05-22 (월) 14:22:42

양창식 시인 「제주도는 바람이 간이다」

"…제주도 사람들은/사흘만 바람이 안 불어도/물 맛도/밥 맛도/심심하다…"('제주도는 바람이 간이다' 중) 시인이 던진 말은 분명 뭔가 의미가 깔려있다. 얼른 다음을 읽어본다. "입맛나게 하려면" 대정 마늘밭, 애월 양배추밭, 김녕 당근밭을 휘휘 도는 바람을 만나야 한다고 귀띔한다. "제주바람은/싱겁지도/아주 짜지도 않은/짭쪼롬한 마농지처럼/밥 맛나게 한다" 무릎 한 번 툭 치며 '맞아 맞아'를 반복한다면 '제주' 사람이 분명하다.

㈔희망제주 대표인 양창식 전 제주국제대 총장이 첫 시집 「제주도는 바람이 간이다」를 냈다.

2009년 '정신과 표현' 신인상으로 등단한 후 잠시 닫아뒀던 펜 뚜껑을 열고 옮긴 것은 눈 감아도 보이는 고향 제주의 곳곳이다.

'삼다도' '물질' 등에서 시작한 걸음은 섬을 한 바퀴 돌고 한라산을 서너 차례 오르내린 것도 모자라 우도·가파도·비양도 등 부속섬도 챙겼다. 전설이며 지명 설명 등 각주까지 꼼꼼하다.

"…나이 든다는 것은/남들 앞에 온전히 나를 드러내는 것/하나씩 내려놓고, 하나씩 내다놓고/어린애처럼 몸무게도 줄이고/생각마저 줄이고 종래는/먼저 간 어머니 자궁속으로 돌아가는 것"('회귀' 중)지나온 시간을 회고하며 적은 글들은 몇 번을 곱씹어 그 맛이 살아나는 것이 시인이 노래한 것처럼 간이 배어 있다. 도서출판 청어. 9000원.

고 미 기자  popm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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