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행 제주도 보건위생과

2015년은 온나라가 메르스 공포로 떠들썩 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감염병 관리 체계를 획기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된 해이기도 하다. 

제주는 세계적인 관광지이면서 기후온난화에 가장 먼저 접하는 섬지역이라는 특수성으로 감염병 대응 인프라 확충이 절실하다. 특히 지리적으로 기후변화에 의한 아열대 기후화로 점점 바뀌면서 신종감염병 발생시 외국인 관광객에 의한 내국인 관광객으로의 빠른 확산 우려로 2015년도 메르스 이후 감염병 관리 대비·대응 체계 구축에 많은 힘을 기울인 결과 3가지 성과로 요약 할 수 있을 것 같다. 

첫째, 지역사회에서 감염병 관리강화를 위해 중앙정부 수준의 감염병 감시·역학조사·상황분석·판단능력 등을 갖춘 제주 감염병관리지원단을 지난해 4월에 유치해 감염병 발생 및 예방조치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둘째, 중앙과 지자체의 감염병 역할을 명확히 하여 메르스·에볼라 등 신종감염병 고위험군은 중앙에서, 일본뇌염·레지오넬라증·신종인플루엔자 등과 같은 중증도 위험군은 시·도에서, 세균성이질·쯔쯔가무시·유행성이하선염 등은 보건소에서 직접 현장 역학조사 및 방역조치를 수행하게 됐다. 특히, 제주도에서도 감염병 업무에 전문화된 역학조사관을 확대 배치하고, 올해 중 역학조사관 추가 4명이 기본교육을 받음으로써 감염병 대응 시스템이 더욱 강화하게 됐다. 

셋째, 국가 공중보건 위기 시 신종 감염병환자 등을 입원 치료함에 있어서 환자 및 의료진의 감염예방과 병원성 미생물의 확산 차단을 위해 별도로 구획된 공간 내 특수 시설·설비가 설치된 구역을 가진 국가지정 입원치료 음압병상을 확충해 신속한 격리 치료와 감염병 확산 방지로 도민들의 안전을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 이처럼 2015년의 감염병 위기를 제주도 안전체계 구축의 기회로 삼아 노력해 왔으며, 제주도를 감염의 위기에서 안전하게 만드려는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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