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재벌들의 계열사별 총수 및 친족, 특수관계인 지분과 지배현황이 처음 공개된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참여연대의 행정정보 공개청구로 공개된 공정거래위원회의 자료에 따르면 삼성의 64개 계열사중 총수지분이 있는 회사는 8개, SK그룹은 54개사중 12개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출자순환고리를 통한 총수의 그룹지배가 일반화한 것으로 밝혀졌다.

2001년 4월 기준으로 삼성그룹의 경우 총수의 지분이 단 한 주라도 있는 기업은 삼성전자(1.73%)·삼성생명(4.83%)·삼성에버랜드(3.72%) 등 8개사에 그쳤다. 삼성그룹의 경우 친족지분까지 확대하면 삼성생명이 9.51%, 삼성SDS 12.97%, 삼성에버랜드가 54.39%로 총수 및 친족 지분율이 특히 높았다.

SK그룹은 54개 계열사중 총수지분이 있는 기업이 12개, 이중 비상장기업인 SK C&C의 경우는 총수 개인지분율이 49%에 달했다.

LG그룹 역시 총수지분이 있는 기업은 9개, 총수와 친족지분율이 높은 계열사로는 45%의 LG석유화학과 LG캐피탈(35.89%) 등이 꼽혔다.

공정위 관계자는 “앞으로도 해당자료에 대해서는 언론 등을 통해 일반에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자료 공개를 계기로 다른 시민운동·학술단체들의 행정정보공개 청구가 잇따를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서울>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