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만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의료자문위원

간혹 어린이들 중에는 양쪽 사지의 둘레가 차이가 나고 한쪽 다리 길이가 짧다고 해 내원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흔치는 않지만 특발성 편측 비대증일 가능성이 많다. 이 질환은 출생 시에는 정상이지만 주로 유년기에 접어들면서 나타난다. 

또한 사지뿐만이 아니라 체간과 두부에도 편측 비대가 나타날 수 있다. 이 질환에서 나타나는 하지부동(양측 다리길이의 차이)은 대개 성장함에 따라 비례적으로 증가하지만 5㎝이상의 하지부동은 드물다. 그러나 이로 인해 보상성 척추측만증이 나타날 수 있고 척추 자체의 편측 비대로 구조적인 척추 만곡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 질환은 약 6%에서 악성종양(신장 종양, 부신암, 간모세포종, 평활근 육종 등)의 위험성을 갖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편측비대증이 있으면 적어도 7세까지는 주기적인 복부 초음파 등 검사를 시행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치료는 주로 하지부동(다리길이의 차이)에 주안점을 두는데 양측 다리길이의 차이가 작을 때는 기능성 발보조기(깔창)를 착용하기도 하며, 차이가 클 경우 적절한 시기에 골단판 유합술 등의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그러나 사지둘레의 차이는 교정할 수 없다. 사지의 크기가 차이가 날 때 유의해야 할 점은 전신과의 균형을 통해서 큰 쪽이 편측비대인지 작은 쪽이 편측 저성장인지를 감별해야 하는 것이다. 

뚜렷하게 구별되는 경우도 있지만 차이가 심하지 않으면 구별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편측 저성장은 편측 비대의 약 50% 정도이며 일반적으로 편측비대인 경우 지능이 정상이고 유전성도 없으나 편측 저성장인 경우는 지능저하가 있으며 구개열, 안면기형, 선천성 척추측만증, 비뇨생식기 기형 등이 자주 동반된다. 

그러나 악성종양과는 연관 관계가 없고 하지 부동은 대개 2.5㎝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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