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현관 흡연 많아
운전중 담뱃재 털기도
상대방 입장 생각 필요 

나는 아파트에 산다. 주변에도 아파트가 많이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동네에서 안 보이던 풍경이 보이기 시작했다. 

저녁 시간 아파트 현관 주변에 모여 담배를 피우는 아저씨들의 모습이다. 재활용 분리 배출 때문에 저녁마다 엄마를 도와드리다 보니 하루도 거르지 않고 꼭 보게 된다. 궁금해졌다. 아파트 현관은 공공장소인데 아저씨들은 우리에게 괜찮은지도 확인하지 않고 담배연기를 뿜어댄다.

기분 나쁜 냄새가 나서 코를 막고 뛰어가면 가끔 뭐라고 한소리 하실 때도 있다. 그게 싫어서 엄마를 도와드리지 않으면 게으르다고 야단맞는다.

어른들에게 꼭 물어보고 싶다. 집안에서 피우지 않는다고 담배 예절을 지키는 것일까.

학년별로 돌아가며 학교 주변과 운동장 청소를 하다보면 가장 많이 나오는 것이 담배꽁초다.

아파트에서도 관리사무소에서 화단이나 정원에 버려진 담배꽁초를 치우는 모습을 자주 본다.

요즘은 운전하면서 아무 거리낌 없이 창밖으로 담뱃재를 털고 담배꽁초를 버리는 일도 종종 보게 된다.

자신은 편할지 모르지만 상대방 입장에서 보면 재떨이가 된 기분이 들게 된다는 것을 모르는 것일까. 

어린이들에게 담배가 얼마나 유해한 것인지 어른들은 잘 알 것이다. 그런데도 피해주기는커녕 잔소리를 하는 것은 옳지 않은 행동인 것 같다. 만약 내 아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런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필요하다면 그런 어른들을 대상으로 '담배 교육'을 시켰으면 좋겠다.

내가 다니는 학급도 얼마 전 '나쁜말 교육'을 받았다. 교실에서 한 친구가 실수로 내뱉은 말 때문에 교육을 받았지만 느낀 점이 많았다. 내가 했던 욕이나 누군가에게 들었던 나쁜 말을 다 쓰고 돌려봤다. 내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상대방이 상처를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담배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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