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악마을 4·3길 17일 개통식…1·2코스 역사 기억 장치 등 눈길

1948년 소개령으로 사라졌던 마을의 아픔을 치유하는 길이 났다.

금악마을 4·3길이 17일 개통됐다. 올 2월 공모 선정 후 현장답사를 통해 조성된 웃동네 가는 길과 동가름 가늘 길 등 2개 코스가 열렸다. 2015년 동광마을 이후 네 번째로 조성된 4·3길이다.

금악마을은 금오름을 중심으로 8개 오름으로 둘러싸인 마을이다. 밭농사와 목축으로 터전을 잡았지만 일제 강점기 과다 공출과 전염병(1946년 콜레라)으로 위기를 겪은데 이어 4·3 당시 소개령으로 마을 전체가 사라지는 비극의 현장이 됐다. 현재 금악마을은 한국전행 후 1953년부터 재건을 통해 만들어졌다. 1코스에는 일제 강점기 진지동굴의 흔적이, 2코스에는 만벵듸 묘역이 역사를 기억하는 장치가 된다.

이날 금악초등학교 옆 페러글라이딩장에서 열린 개통식에는 원희룡 도지사와 이석문 도교육감 등이 참석해 6.5㎞의 길을 함께 걸으며 기억을 통한 역사적 비극의 치유를 함께 했다. 한편 올 하반기에는 표선면 가시마을에 다섯 번째 4·3길이 조성된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