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경 관광개발학 박사

제주도는 유네스코 3관왕을 보유한 세계 유일한 곳으로 세계자연유산, 지질공원, 생물권보전 지역으로 인증받은 세계적인 자연관광지로서 거듭나고 있다.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올해로 10년을 맞았다. 제주도는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상류동굴군 학술조사와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 상류동굴군, 소천굴 등 4곳을 세계자연유산 추가 등재 추진 후보지로 확정했다. 제주도 지질공원은 2012년 12월 울릉도·독도 지질공원과 함께 국내에서 처음으로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됐다. 

지속 가능한 관광지로서의 세계지질공원도 지질학적 가치, 교육적 활용, 지질관광 운영, 지역주민 참여도 등 가치 기준의 평가 여부에 따라 인증이 결정된다. 그러나 세계유산 등재 추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탁월한 보편적 가치와 진정성, 완전성 등 가치평가기준에 대한 규명해야 하지만 최근 들어 강조되는 것은 지역주민들과 관련기관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함께 보존과 관리대책이 수립돼야 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등재 지역에 대한 과학적 연구 강화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과학적 관리 기법을 적용한 보존과 관리모델의 시스템 개발을 체계적으로 수립하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접근이 요구된다. 

세계환경수도를 지향하는 차원에서 신빙성 있는 체계적인 자연관광지 관리시스템 개발은 필연적이다. 그런데 제주도는 관광객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으로 거문오름의 경우 예약제 및 탐방 총량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한라산과 성산일출봉도 올해 하반기부터 탐방예약제를 시행한다고 한다. 

제주도는 세계자연유산의 가치에 걸맞은 입장료 징수를 위해 워킹그룹이 제안한 한라산(1인당 2만원+α), 성산일출봉(1인당 1만원+α)의 입장료를 놓고 여론을 수렴하고 있다고 한다. 

참으로 가관이며 시기상조라 하겠다.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자연관광지 관리는 유형별로 방문객, 관광자원, 서비스, 시설, 이미지관리 등으로 구분한 후 해당 평가요소를 기준으로 시스템적 관리 기법을 적용해야 한다. 

또한 자연관광지 관리의 평가요소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을 통해 분석을 통한 과학적인 관리평가에 따른 계획수립과 시행이 이뤄져야 한다. 이럴 경우 방문객의 만족수준이 높아지고 즐거움이 배가돼 관광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전제아래 입장료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순서라고 본다. 

따라서 제주세계자연유산과 지질공원, 제주 올레길, 도 직영 관광지, 자연휴양림, 오름 군락 등 제주지역 자연관광지의 관리대책과 모델 개발의 추진 방향은 첫째, 매력대상물의 가치상승 창출과 방문객의 선택 및 편익증진을 통해 관광활동이 가능하도록 관광대상의 폭을 넓혀주고 타 지역 세계유산과 비교해 경쟁우위를 확보해야 한다. 

둘째, 방문자, 매력대상물, 서비스, 이미지, 시설에 대한 제주지역 자연관광지 관리체계 수립 시 관리프로그램 개발이 적절하게 운용해야 하겠다. 

셋째, 관리 체계에 따른 관리 평가 대상인 방문객, 매력대상물, 시설, 서비스, 이미지 등 자연관광지 관리 구성요소별 인지도 및 만족도 측정과 함께, 경관 선호도 분석 기법을 적용하고 인지도와 관리 실태 및 선호도에 대해 객관적 평가를 적극적으로 시도해야 한다. 

넷째, 현재의 경관을 묘사하는 정경을 중심으로 경관 시뮬레이션 기법을 통한 경관 특성 분석을 적용해 자연 관광지 관리 대책의 모색과 합리적 적정 수준의 관리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환언하면 자연관광지 관리모형 설정과 관리모델 개발이 조속히 정착하도록 해야 한다. 효과적인 매력 대상물의 보존과 우선순위 시설개발 및 관리체계 확립과 기획프로그램 개발은 지속 가능한 관리시스템 정립에 달려있다. 이럴 경우 국내 세계유산 보유 지역 관리모델의 플랫폼 역할도 가능하다고 본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