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제주 '야경 명소'

'빛의향연' 용담해안도로·제주탑동광장
새연교 여름밤 야경 즐기며 문화 향유
협재해수욕장 등 9시까지 야간 개장도

여름 그리고 사랑 고백을 연결하면 떠오르는 노래 중에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가 있다. 2001년 나왔으니 벌써 16년이나 된, '오래된'이란 수식어가 부끄럽게 매달린 가요지만 쉽게 공감을 산다. 수줍지만 '사랑한다'고 말하는 데 싫어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만은 그보다는 노래에서 연상되는 '아름다운 밤'은 시간이 흐른 지금도 유효한 때문이기도 하다.
한 낮 작열하는 태양아래 눈이 부셔라 빛나는 바다도 밤이면 다른 얼굴을 한다. 그 매력을 모른다면 아직 멀었다.

△야경 명소 어디어디 있나

빛의 향연을 연출하며 낮과는 다른 매력으로 오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곳이 있다. 용담해안도로와 제주탑동광장이다.

용담해안도로는 드넓게 펼쳐진 밤바다에 낚시 어선들의 집어등과 해안선을 따라 설치된 가로등의 오색 불빛이 어우러지며 진풍경을 연출해 낸다.

구불구불한 해안도로를 따라 걸으며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파도소리와 코끝으로 전해지는 제주의 진한 바다 내음을 만끽할 수 있어 관광객들은 물론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여름이면 제주탑동광장 내 조성된 해변공연장에서는 다양한 문화 행사가 진행된다.

이로 인해 개막식 행사에 터치는 폭죽과 무대를 꾸미는 조명 등이 탑동 앞 바다위에 잔잔한 파도와 어우러져 빛 무리의 춤사위를 연상시킨다.

이러한 빛의 춤사위는 제주항 부두 방파제에서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사봉낙조(紗峯落照)라 불리면서 영주 10경의 하나로 꼽히는 산지등대는 제주의 야경을 즐길 수 있는 명소로 꼽힌다.

일몰 후의 산지등대는 붉은 노을빛이 밤하늘에 일렁이면서 제주항에 닻을 내린 선박과 작업장의 불빛이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한다.

서귀포시 서홍동의 새연교는 한 여름밤의 야경을 즐기며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이다.

제주의 전통 배인 '테우'를 모티브로 형상화한 새연교에는 주탑에 알록달록한 조명시설이 설치돼 있어 늦은 저녁에도 멀리서도 쉽게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오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 잡는다.

관광명소를 자리 잡기 시작하면서 올해에는 오는 9월까지 '한여름 밤의 꿈', '가을 밤 음악산책' 등을 주제로 다양한 콘서트가 진행된다.

△해수욕장서 밤바다 정취 만끽

도내 몇몇 해수욕장에서는 야간 개장 운영과 캠핑장 등이 운영되면서 아름다운 밤바다의 정취가 담긴 색다른 해수욕장의 매력을 느껴볼 수 있다.

협재해수욕장은 탈의실과 샤워실, 휴게소 등 각종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으며, 수심이 얕아 아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피서객들이 즐겨 찾는 해수욕장이다.

특히 지난해 지난해 전국 청정 해수욕장 20선에 꼽힌 협재해수욕장은 맑고 깨끗한 해수와 함께 정면으로 보이는 비양도가 어울려 해질 무렵 낙조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또 해수욕장 주변에는 짙은 송림이 있어 야영과 산림욕을 즐기기 좋다.

함덕해수욕장은 고운 백사장과 얕은 바다 속 패사층이 만들어내는 푸른빛 바다로 유명하다. 

특히 커다란 현무암 바위를 중심으로 백사장이 하트 모양을 이루고 있어 바람을 막아줘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카약을 즐길 수 있다. 

이와 함께 해수욕장내 파제벽에 경관조명시설 등을 보강하면서 야간 해수욕장의 운치를 한층더 했다.

이밖에도 삼양해수욕장 주변에는 밤바다를 감상하기 좋도록 조명시설이 잘 조성돼 있으며, 이호테우해수욕장은 제주시내 권에 인접해 있어 많은 관광객과 지역주민들이 열대야를 피해 자주 방문하는 해수욕장중 하나다.

한편 도내에서는 협재해수욕장과 함덕해수욕장, 이호테우해수욕장, 삼양해수욕장 등 4곳에서 오는 7월15일부터 야간에도 운영된다. 개장시간은 오후 7시부터 9시까지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