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입맛따라 손맛따라] 12. 시루에 담은 꿈

오메기떡

35년째 제주 전통떡 '맛·멋' 지켜내
오메기떡·제주올래떡·톳떡국떡 등
다양한 떡으로 도민 입맛 사로잡아

손으로 빚은 제주는 어떤 맛일까.

제주 땅에서 자란 차조와 쑥, 톳, 단호박, 고구마, 서리태 등 '제주의 맛'을 앙금으로 떡을 쪄내는 '시루에 담은 꿈'(대표 김대현)은 제주 전통떡의 맛과 멋을 지키며 도민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1983년 '광양떡방아'로 문을 연 시루에 담은 꿈은 '화북떡방아' '노형떡방아'로 이름을 바꾸면서도 35년째 '안심 먹거리·바른 먹거리'를 만들겠다는 신념만큼은 고스란히 이어오고 있다.

김대현 시루에 담은 꿈 대표(사진 오른쪽)와 그의 아버지 김영보씨.

시루에 담은 꿈의 대표 상품은 제주 특산품인 오메기떡이다.

시루에 담은 꿈은 김 대표의 할머니로부터 3대째 내려오고 있는 전통 방식으로 오메기떡을 빚고 있다.

한라산 등 제주에서 자란 차조와 쑥을 주재료로 맛을 내고 있으며, 색소와 방부제는 전혀 사용하지 않는 등 웰빙 건강식품으로 손색이 없다.

특히 비타민 B1·B2가 풍부한 제주산 차조 함유율을 13%까지 높인 전통 방식의 오메기떡을 비롯해 팥고물 대신 콩고물을 입힌 '오복오메기떡', 블랙푸드를 대표하는 흑임자를 더한 '흑임자 오복오메기떡' 등 종류도 다양하다.

김 대표는 "할머니께서 제주 전통 오메기술을 담기 위해 익힌 제주 차조를 간식으로 만들어 주셨는데 그게 지금의 오메기떡이다"라며 "팥에 거부감이 있는 손님들은 오복오메기떡과 흑임자 오메기떡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전통떡의 맛과 멋을 지켜내겠다는 신념은 다양한 제품 개발로 이어지고 있다.

제주올래떡

지난해 2월 특허를 받은 '제주올래떡'은 '굳지 않는 떡' 기술이 적용된 신상품이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을 통해 습득한 굳지 않는 떡 기술로 빚어낸 제주올래떡은 쉽게 굳는 송편에 비해 장시간 보관할 수 있으며, 냉동실에 두었다 먹으면 아이스찰떡의 식감도 즐길 수 있다.

'제주'를 이름에 붙인 만큼 제주올래떡의 앙금에는 청정 제주의 신선함이 그대로 담겼다.

제주바다에서 자란 톳과 함께 검정콩인 서리태, 단호박, 고구마 등은 흰색, 노란색, 검정색의 제주올래떡으로 변신, 먹는 맛과 보는 맛을 모두 챙긴다.

김 대표는 "추석이나 설날 때마다 즐겨 먹는 송편은 얼마 지나지 않아 쉽게 굳어 다 먹지 못하고 버릴 때가 많다"며 "제주의 전통떡을 오래 보관하면서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제주올래떡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톳떡국떡

제주올래떡과 함께 새롭게 개발한 톳떡국떡은 어린이들의 건강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시작됐다.

도내 각급 학교 급식소에 떡을 납품하고 있는 시루에 담은 꿈은 일본으로 대량 수출될 만큼 건강식품으로 인기가 높은 톳을 제주 어린이들이 마음껏 먹을 수 있게 하는 방법을 고민하다 톳떡국떡을 만들었다.

해초 특유의 냄새는 없애고 칼슘·요오드·철 등 각종 영양소는 고스란히 살리면서 각 학교 급식소마다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김 대표는 "제주올래떡과 톳떡국떡에 들어가는 톳의 함량을 결정하기 위해 이호해수욕장에서 시식행사를 하기도 하고 전문 기관에 의뢰에 설문조사도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제주 전통떡을 지켜낸다는 사명감과 도민들이 믿고 먹을 수 있는 건강식품을 선사하겠다는 신념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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