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추경, 국회와 충분히 협의"…이용호 "명분 만들어달라"

여야 대치로 '일자리 추경'에 대한 국회 논의가 답보 상태에 빠진 가운데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6일 야3당 정책위의장을 잇따라 만나 조속한 추경 심사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오전 국민의당 이용호 정책위의장을 만나 "양호한 거시경제 지표에도 불구하고 체감 경기나 고용 시장 상황은 안 좋다"며 "국회가 이른 시일 안에 추경 심의를 해주시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청년 4명 중 1명이 실업 상태이고, 고용의 질도 나쁘다. 앞으로 5년 동안 베이비붐 세대가 고용 시장에 쏟아져 나오면 훨씬 심한 취업 대란이 있을 것"이라면서 "추경이 빨리 처리돼서 우리 경제의 마중물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야당에서 추경 요건이라든지 공무원 증원의 문제점을 말씀하시는데, 정부가 충분히 협의하겠다"며 "공공 일자리 확대를 민간으로 연결하는 데도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의장은 "추경과 관련해 요건이 미흡하다고 생각한다. 너무 짧은 시간에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이 짜서 부실한 내용이 있다"면서도 "충분히 협조할 의향이 있다"고 화답했다.

이 의장은 "야당들은 공무원 증언 방식에 이견이 있다"며 "야당이 추경 처리에 임할 수 있도록 명분과 모양을 만들어달라. 부총리께서도 정치력을 발휘해달라"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지난 12일 취임식 전 국회부터 찾아 국회의장단과 여야 지도부를 두루 만나고 "국회가 국민의 대표이니 의원님들을 존중하고, 진정성 있게 잘 모시면서 겸손하게 소통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김 부총리는 이날 오전 중 바른정당 원내 지도부, 자유한국당 이현재 정책위의장을 차례로 만나 추경 심사를 호소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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