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제주웰컴센터에서 진행된 제주도 민영버스 운전원 채용 면접에 도내·외 버스기사 수백명이 참여했다. 고경호 기자

도, 27일 채용 면접 실시
도내·외 418명 몰려 들어
중장년 70% 구직난 반영

전국 최초로 실시된 대규모 버스기사 채용 면접에 도내·외 기사 수백명이 응시서류를 내밀었다.

특히 40~60대 기사들의 지원이 대거 몰리는 등 중장년층의 구직난과 함께 중국발 '사드 여파'에 따른 제주관광의 위기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제주도는 27일 제주웰컴센터에서 대중교통체계개편에 따른 민영버스 운전원 채용 면접을 실시했다.

이번 채용 면접은 오는 8월부터 도내 버스가 489대(민영 438대·공영 51대)에서 738대(652·86대)로 249대 증차됨에 따라 진행됐다.

이에 앞서 지난 9일까지 진행된 서류 접수 결과 공영버스는 73명 모집에 183명, 민영버스는 750명 모집에 621명이 지원했으며, 공영버스 운전원은 최근 선발을 마쳤다.

연령별로는 20대 17명, 30대 104명, 40대 282명, 50대 207명, 60대 11명 등 40~60대 중장년층이 전체의 73.4%를 차지했다.

이날 서류 심사에서 합격한 민영버스 운전원 응시자 418명은 추첨을 통해 금남여객·극동여객·동진여객·삼화여객·제주여객·삼영교통 등 도내 민영버스 업체를 기준으로 나뉘어 면접을 치렀다.

부산에서 온 김모씨(44)는 "중장년들의 일자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 요즘 준공영제 버스기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기회"라며 "더구나 임금도 만족스러워 합격하면 아예 제주로 이주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또 도민 고모씨(43)는 "지입차량으로 관광버스를 운전하고 있었는데 최근 면허가 만료됐다"며 "특히 중국의 금한령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생계가 막막했는데 민영버스 기사를 뽑는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지원했다"고 밝혔다.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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