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욱 한의사·한의학자문위원

잘 먹고, 잘 누고, 잘 자면 건강하기 마련이다. 속칭 3쾌(三快)라고 하는데 한의학에서도 무척 중요하게 다룬다. 중요한 개념이므로 차후 연재에 따로 나누어 상술하기로 하고 이번에는 전체적인 개념만 짚고 넘어가기로 한다.

먹고 누는 것은 몸의 인풋(Input)과 아웃풋(Output)의 개념이다.

먹는 것은 음식만 뜻하지 않는다. 들이마시는 공기를 포함해 피부에 흡수되는 것 등을 모두 포함한다. 크게 영향을 주는 것은 음식과 호흡이다. 음식은 체질식이를 통해 가려먹으면 확실히 몸이 건강해짐을 느낄 수 있다. 중병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은 체질과 반대되는 식습관을 가지고 있다.

간과하기 쉽지만 음식만큼 중요한 것이 호흡이다. 중병을 앓는 분들은 병명과 관계없이 호흡이 짧고 불안정하다. 특히 횡격막을 거의 이용하지 않는 호흡을 한다. 인체에서 횡격막의 역할은 무척 큰데 특히 체내 대사 효율과 관계가 깊다. 상기가 잘되고 배는 차서 상열하한(上熱下寒)인 사람들은 대부분 호흡에 문제가 있다.

누는 것은 대소변과 땀 등의 체액배설이다. 몸의 한열(寒熱)과 조습(燥濕) 조절의 핵심이다.

자는 것. 수면은 신체 전체의 조절자 역할을 한다. 면역과 내분비 시스템을 다스리며 자율신경계의 안정을 도모한다. 치료를 하게 되면 숙면이 되면서 치료됨을 임상에서 매번 볼 수 있다.

밤 12시 ~ 새벽 3시 사이가 숙면의 핵심 시간이다. 이 시간에는 꼭 숙면상태에 들어야 한다. 면역세포가 스스로 자가 치유와 복구를 하는 시간이며 호르몬 대사에 긴요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뇌척수액의 노폐물이 정화되는 유일한 시간이기도 하다. 잠만 잘 자도 웬만한 질병은 스스로 치유된다는 뜻이다.

근래 숙면의 가장 큰 적은 스마트폰이다. 성장기 학생들의 피해가 심각한데 저녁 10시 이후로는 사용을 금지하는 것의 건강의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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