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올해 1차조사 피해자 전년보다 증가
71% 학교 안에서 발생…저연령화 추세 뚜렷

제주에서 발생하는 학교폭력의 '저연령화' 추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이버(휴대전화) 폭력과 언어폭력 피해자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맞춤형 학교폭력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초등학생 학교폭력 급증
11일 제주도교육청은 도내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3월20~4월28일 실시한 2017 제1차 학교폭력 실태 온라인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28일까지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학생은 전체 응답자 5만9363명 중 735명(1.2%)로 나타났다. 전년 636명보다 99명(15.6%) 늘었다.

특히 초등학교 학교폭력 피해학생은 2014년 1차 440명에서 올해 562명으로 122명(27.7%) 급증했다. 전체 피해학생에서 초등학생이 차지하는 비율도 2014년 1차 53.3%에서 올해 1차 76.5%로 23.2%포인트 상승하면서 학교폭력 발생의 저연령화 추세를 보여줬다.

반면 중학생은 2014년 1차 258명에서 올해 1차 102명으로, 고등학생은 같은 기간 127명에서 70명으로 피해학생이 줄었다.

△언어폭력부터 성폭력까지
학교폭력 피해 유형(중복응답)으로는 언어폭력이 57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집단 따돌림 및 괴롭힘 267명, 신체폭행 223명 스토킹 184명, 사이버(휴대전화) 괴롭힘 138명, 금품갈취 128명, 강제적인 심부름 106명, 강제추행 및 성폭력 76명 순이다.

학교폭력 피해장소(중복응답)는 교실 392명, 운동장 182명, 복도 181명, 급식실·매점 119명 등 71.0%가 교내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 밖에서는 학원 또는 학교주변 83명, 놀이터 등 68명, 사이버공간 44명 순으로 나타났다. 피해시간은 쉬는 시간(32.4%), 점심시간(17.9%), 하교시간(14.4%) 순으로 나타났다.

△맞춤형 예방대책 요구
이처럼 언어폭력과 사이버(휴대전화) 괴롭힘 등이 증가하고 연령대가 어려지면서 제주도교육청이 시행중인 학교폭력 예방대책도 전환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현재 도교육청은 평화교실 운영과 학교 내 대안교실 운영, 학업중단 예방 집중 지원학교 운영 등의 대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학교폭력 발생건수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존 사업은 기존대로 추진하되 언어폭력와 저연령화 대응방안 마련에 주력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김순관 제주도교육청 교육국장은 "지역 공동체와 협력을 강화하고 배려하는 교육문화를 조성하면서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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