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체육회 산하 32개 가맹경기단체들의 살림살이가 전체적으로는 크게 성장한 반면, 경기단체별 예산규모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말까지 각 경기단체별 정기대의원총회가 마무리되면서 2002년도 예산 편성현황을 분석한 결과, 모두 5개 경기단체가 총액 예산규모 2억원대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준가맹 단체 3곳을 포함한 32개 경기단체의 예산총액도 지난해 32억4400여만원에 비해 9.3% 증가한 35억4800여만원으로 집계됐다.

경기단체별로는 2억7024만여원의 예산을 편성한 축구가 가장 많고, 태권도(2억6368만여원)·유도(2억5980만여원)·육상(2억1357만원)·복싱(2억947만여원) 등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궁도(2509만여원)와 스쿼시(2661만여원) 등이 가장 적은 살림살이 규모로 꾸려졌다.

지난해에 비해 예산 증가율이 두드러진 경기단체는 트라이애슬론(8642만여원)으로, 219.7% 증가를 기록했고 요트(1억28만여원)와 체조(7184만여원)가 각각 174.7%, 107.4% 증가했다.

이 밖에도 수중·보디빌딩·복싱 등 모두 23개 경기단체가 지난해보다 예산을 증액 편성한 반면, 9개 경기단체가 예산 규모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 11월 전국체전 제주 개최에 대비해 대부분 경기단체들이 훈련비 등을 늘려 잡으면서 예산이 늘어난 반면, 일부 예산이 줄어든 경기단체는 올해 각종 대규모 스포츠 이벤트가 잇따라 열리면서 대회 개최 및 참가가 다소 줄어들 것을 감안해 예산을 편성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종목별 인기도 및 선수 수급 상황에 따라 살림살이 규모가 큰 차이를 보이는 현상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어 제주 체육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한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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