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암숲 곶자왈 자연유산으로] 3. 오름 형성 과정

해발 405m의 높은오름은 현재의 모습이 갖춰지기까지 분출 개시 후 1년 정도 걸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김 진 작가

체로스 드 탄치타로산 북사면 위치 1943~52년 분출
5주 전 진도 3.2 이상 지진 21번 등 전조 현상 확인돼
화산 활동 등 분출 과정 기록한 현대 과학의 '첫 사례'

제주시 구좌읍 지역에는 40여개의 오름이 집중돼 있다. 특히 해발 405m의 '높은오름'은 멀리서 보아도 웅장한 모습으로 단연 눈에 띤다. 오름이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졌는지 곶자왈을 이해하기에 앞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규모가 유사한 오름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고스란히 관찰된 대표적 사례가 파리쿠틴오름이다.

△현무암 대지에 분석구 분포

파리쿠틴오름은 멕시코시티에서 서쪽으로 322㎞ 떨어진 미초아칸주에 있는 분석구다.

1943년 옥수수 밭에서 갑자기 솟아올라 과학자들에게는 물론 일반인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오름이다.

파리쿠틴오름은 이러한 형태의 분출과정을 기록한 현대 과학의 첫 사례다. 화산활동을 한 9년 동안 과학자들은 수많은 샘플을 수집하고 사진을 촬영하는 방식으로 기록을 남겼다. 여기에 소개하는 내용은 위키피디아에서 발췌한 것이다.

파리쿠틴산은 멕시코의 미초아칸주 누에보 파랑가리쿠티로시에 있다.

이 산은 순상화산인 체로스 드 탄치타로산(해발 3839m)의 북사면에 있다. 이 일대는 작은 분석구들이 많이 있고, 소규모의 경작지와 주거지들도 있다.

특징적인 것은 이 지역엔 거의 1400개에 달하는 화구가 있고, 4만㎢에 달하는 현무암 대지에 파리쿠틴 같은 분석구들이 분포돼 있다. 또 소규모 순상화산들, 마르, 응회환, 용암돔들로 채워져 있다.

파리쿠틴은 1943년부터 1952년까지 분출했는데 이러한 유형의 화산으로 보면 이례적으로 길고, 수차례의 분출 단계가 있었다.

분출하기 수 주 전부터 주민들은 하늘엔 구름이 없이 맑았는데 천둥과 같은 요란한 소리를 들었다. 이 소리는 마그마의 이동에 따른 깊은 지진일 때 나는 소리와 일치했다.

그 후의 연구에 따르면 분출하기 5주 전에 지진이 시작됐는데 진도 3.2 이상의 지진이 21회 일어났다. 분출 1주전 언론들은 하루 25~30회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분출 당일엔 300회의 지진이 일어났다.

△1943년 옥수수밭서 솟아올라

1943년 2월20일 오후 4시 분출은 시작했다. 활동의 중심은 파리쿠틴마을 가까이에 있는 옥수수 밭이었다.

그날 밭주인 디오니시오 풀리도는 그의 가족과 함께 그 밭에서 일하고 있었다. 갑자기 그들 가까이서 땅이 부풀어 오르더니 2~2.5m 폭으로 갈라졌다. 그들은 이를 가는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썩은 달걀 냄새가 나는 연기가 피어올랐다. 수 시간 안에 갈라진 틈은 조그만 분화구가 됐다. 다음은 풀리도의 증언이다.

"오후 4시, 나뭇가지 더미에 불을 놓기 위해 옥수수 밭에 갔을 때 나는 땅이 갈라지면서 점점 벌어지고 있는 것을 봤다. 나는 곧 그것이 불과 0.5m 폭이지만 땅이 갈라지는 균열임을 알았다. 다시 나뭇가지 덤불에 불을 놓으려고 하는데 천둥소리가 났다. 하늘은 구름한 점 없는데 말이다. 나무들이 파르르 떨었다. 그런 다음 땅이 팽창하더니 2~2.5m 높이로 부풀어 오르면서 연기나 미세한 먼지 같은 회색의 재 같은 것이 구멍 속에서 피어올랐다. 아직까지 한 번도 본적이 없는 것이었다. 곧바로 이를 가는 듯 아니면 휘파람 소리 같은 굉음과 함께 연기가 나기 시작했다. 유황냄새가 났다. 화산은 이후로 빠르고도 맹렬하게 성장했다".

첫 날 밤의 상황에 대해 보도한 셀레도니오 구티에레즈의 증언이다.

"이윽고 밤이 됐을 때 큰 파도소리 같은 엄청난 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붉은 불꽃이 밤하늘에 솟아올랐다. 높이가 거의 800m에 달했다. 불꽃놀이 같은 불이 땅으로 쏟아져 내렸다. 첫날, 이 화산은 스트롬볼리상 화산쇄설활동을 개시했다. 용암의 분출과 약한 폭발이 비교적 규칙적으로 번갈아 일어났다. 그 후 24시간 만에 호두 정도거나 그보다 좀 더 큰 화산력이라고 하는 돌멩이 파편들과 반 정도 용융상태의 화산탄들이 분출해 높이 50m의 스코리아 분석구가 만들어졌다. 일주일이 흐르자 이 분석구는 높이 100~150m 정도가 되었다. 개시 후 곧 인근의 계곡은 연기와 재로 덮였다".

특별취재팀=한 권·고경호 사회경제부 기자, 김찬수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장

멕시코 파리쿠틴오름의 분출 모습. 사진=위키피디아

파리쿠틴 오름은 9년간의 화산 활동을 통해 만들어졌다.

과학자들은 그 과정을 다음의 네 단계로 나누어 설명한다. 각 단계를 지칭하는 이름은 푸레페차어로 지었다.

첫번째 단계는 큇조초단계로 1943년 2월22일부터 10월18일까지다. 쿠이유스로계곡에 형성된 균열에 분석구가 만들어지는 단계다.

이 기간에 분출한 물질은 주로 화산력과 화산탄이다. 3월 분출기둥이 수㎞에 이를 만큼 더욱 강력해졌다.

활동을 개시한 지 4개월 만에 분석구는 높이 200m, 8개월 후에는 365m에 달했다. 이 기간 중 어느 정도의 용암류가 흘러나왔다. 6월12일에 용암은 파리쿠틴계곡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다음 날 마을은 소개하기 시작했다.

두번째 단계는 1943년 10월18일부터 1944년 1월8일까지로 '어린 아이'라는 뜻의 사피치라고 부른다.

측화도가 형성되고 분석구의 북사면이 열렸다. 화산재와 화산탄은 계속 분출됐다. 새로운 화도에서 용암이 산 주안 파랑가리쿠티로마을 쪽으로 흘러 마을이 영구 소개되기에 이르렀다.

8월까지는 지금도 볼 수 있는 교회의 주 건물의 윗부분만을 빼고 용암과 화산재가 마을을 완전히 덮었다. 그래도 용암이 느리게 흘러서 인명손실 없이 소개를 마칠 수 있었다.

이 들 두단계가 1년 이상에 걸쳐 일어났으며, 이 때 나온 분출물이 전체 분출물의 95% 이상에 해당됐다. 분석구의 높이도 전체 424m의 5분의 4인 330m에 달했다. 이 당시 화산재는 멕시코시티까지 날아갔다.

세번째 단계는 타쿠 아후안 단계로 중심부의 활동이 증가하면서 분석구의 남사면에서 일련의 크랙이 형성되는 1944년 2월8일부터 1945년 1월 22일까지다.

용암은 이 시기엔 거의 서쪽과 북서쪽으로 흘렀다. 이 기간 동안 남쪽에 로스 호르니토스라고 하는 암석봉우리가 형성됐다. 마지막 단계로 이후 7년은 화산재, 암석, 용암의 분출이 간헐적으로 일어나는 등 화산활동이 약해졌다.

마지막 화산활동은 1952년 1~2월에 일어났다. 수차례의 분출이 연속적으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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