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으로 갈수록 '승승장구' 청주대성고 두 번째 우승 신화
강지원 전반 27분 첫 골…철벽수비로 신예 신평고 패기 눌러

'원년 챔프'의 신화가 24년만에 살아났다.

29일 오후 4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제25회 백록기 전국고교축구대회 결승전 충남 신평고와 충북 청주대성고의 경기는 새로운 기록에 도전한 명승부였다.

올해 백록기 세 번째 도전만에 첫 4강 진출이라는 기록을 쓴 '패기'의 신평고와 1993년 제1회 대회 우승이라는 신화에 3년 연속 4강 진출이라는 기록을 보탠 '관록'의 청주대성고는 전·후반 내내 박진감 있는 경기를 펼쳤다. 흡사 라이벌전을 보는 듯한 빨간색 유니폼의 신평고와 파란색 유니폼의 청주대성고는 한 치의 양보도 없는 팽팽한 접전을 이어나갔다.

전반 20분까지는 신평고의 공격이 수차례 청주대성고의 골문으로 쇄도했다. 하지만 전반 27분 청주대성고의 미드필더 강지원(11번)은 수비 진영에서 공격수(FW) 임동현이 올린 센터링을 첫 골로 연결시켰고 이 골이 그대로 결승골이 됐다.

후반전도 역시 신평고의 공격 축구가 빛을 발했으나 골로 이어지지 못했다. 수차례 코너킥 기회가 있었지만 청주대성고의 철벽 수비에 막혀 결정적인 패스로 이어지지 못했다. 신평고는 경기가 막바지에 다다른 후반 40분 프리킥 찬스도 날리며 판세를 뒤집지 못했다.

청주대성고는 올해 대회 F조 예선 1차전에서 원주공고를 맞아 0-0으로 비긴후 승부차기로 승리했고, 2차전에서는 서울 여의도를 3-2로 제압하며 16강에 진출했다. 16강전에서는 전남 목포공고를 맞아 6-0 승리, 8강전에서도 백록기 우승팀인 강호 한양공고를 맞아 3-0 승리를 거두는 등 후반으로 갈수록 승승장구하며 실력을 드러냈다. 

청주대성고(옛 청주상고)는 1945년 축구부를 창단하고 최순호 포항 스틸러스 감독, 이운재 골키퍼, 리우 올림픽 대표팀 이찬동 등 25명의 국가대표 및 청소년 대표를 배출한 축구 명문고다. 또 각종 전국대회에서 이번 대회를 포함해 16차례의 우승과 14번의 준우승을 일궈냈다.

청주대성고는 이날 백록기 우승 뿐만 니라 최우수선수상, 수비상, 골키퍼상, 감독·코치상까지 휩쓸었다.

다음은 입상팀 및 부문별 수상자(본대회).

△우승=충북 청주대성고 △준우승=충남 신평고 △페어플레이팀상=제주 서귀포고 △최우수선수상=강현준(청주대성고) △우수선수상=한기윤(신평고) △득점상=김창헌(신평고) △수비상=박성수(청주대성고) △GK상=김태양(청주대성고) △페어플레이선수상=이혜성(신평고) △지도자상(감독)=남기영(청주대성고) △지도자상(코치)=이종표(청주대성고) △심판상=김민철.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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