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영 제주도농업기술원 농산물원종장장

일명 '백하수오'라고도 불리우는 백수오는 박주가리과에 속하는 덩굴성 여러해살이 풀이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자라고 동의보감 등 많은 한의학 책에 등록되어 있는 약용작물이다. 특히 독성이 없고 여성갱년기 증상개선에 좋다고 알려지고, TV프로그램에 소개된 후 많은 소비자가 찾았다.  

이런 백수오가 가짜 사건으로 사회 문제가 된 적이 있다. 2015년 4월 한국소비자원에서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백수오 제품에서 이엽우피소 성분이 검출된 제품들이 있다고 발표하였다.

그 여파로 백화점, 홈쇼핑 등에서 환불사태가 벌어졌고 소비자는 외면하였다. 이엽우피소는 유해성은 없다고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허가된 식품원료는 아니다. 이후 재배농가들은 수확한 백수오 판로가 없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 어려운 시기에 제주에서는 농가들과 농업기술원 등 여러 기관의 노력으로 백수오의 진품을 판별할수 있는 유전자 검사 기술도 정립하였고 농산물원종장의 약초전문가는 육안식별도 가능하여 백수오 재배포장을 조사 하였다. 또한 백수오를 제주의 대표 약용작물로 거듭나고자 '제주백수오 단체표장'을 출원하여 제주에서 재배되는 백수오에 한해 '제주백수오'라는 이름으로 판매하도록 하였다. 그 결과 제주백수오를 이용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는데 이는 타도에서 재배되는 백수오보다 믿을 수 있는 제주백수오를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최근 백수오를 재배하는 농가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재배하려면 여러 가지를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재배자 스스로 판매처를 뚫어야 한다. 그 누구도 판매처를 알선해 주지 않는다.

또한 소위 밭떼기 판매는 없고 직접 수확하고 절단, 건조하여 판매해야 한다. 그리고 백수오는 2년 농사이다. 2년간 농사를 지어야 하는데 제주기상이 변화가 많고 잡초발생, 해충방제 등 많은 노력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여러 가지를 고려하여 재배하여야 한다. 농산물원종장에서는 기술지도와 함께 매년 백수오를 비롯한 약용작물 종자를 유상공급하고 있다. 또한 가공시설이 없는 농가들이 수확한 약용작물을 세척, 건조, 절단할 수 있는 편의시설을 제공하고 있으며 누구든 사용 가능하다. 최근 TV홈쇼핑에 백수오 제품이 2년 만에 다시 출시되어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제주백수오가 우리나라 대표 건강식품이 될 수 있도록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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