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연, 제주의 신화(神話)를 담은 휘날리는 천 조각…. 2002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 기간 중에 ‘제주깃발미술제’란 이색 볼거리가 제공된다. 

 2002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는 우리 문화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알리는 둘도 없는 기회. 특히 깃발이 갖는 선언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의미가 월드컵 축제 분위기를 북돋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깃발예술제는 6월16일부터 21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 전시실과 야외광장, 신산공원을 중심으로 한 문화의 거리 일원에서 마련된다.

 깃발미술제는 제주깃발미술제 운영위원회(위원장 이상열)가 주최하고, 제주여성화가그룹인 ‘에뜨왈’이 주관한다.

 이번 깃발전은 ‘제주의 신화’를 담은 본 전시와 특별전으로 구분된다. 본전시는 가로 70㎝, 세로 240㎝ 크기의 깃발 120점이 문화의 거리에 나부끼게 된다.

 특별전은 21세기 청년작가협회에서 참여하며 ‘한국의 신화’를 주제로 80점의 깃발이 제작된다.

 운영위 강술생 총무는 “월드컵 대회가 단순히 축구대회로 그치지 않고 한국이 우수한 문화전통과 정체성을 지닌 국가라는 것을 세계인에게 알리는 행사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여성작가들이 깃발미술제를 준비하게 된 것”이라며 “깃발미술제가 월드컵 축제 분위기를 돋우고 관람객에게 독특한 구경거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부대행사로서, ‘해맑은 동심 깃발에 싣고’를 주제로 어린이들의 꿈과 동심, 가족이야기를 담은 소형 깃발전도 마련된다.

 원래 깃발은 특정단체의 구성원에게 소속감을 부여하고 나아가 동질성을 강요하는 것. 그러나 ‘동심’이 만든 깃발은 모든 개인의 삶이 다르고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담게 된다. ‘○○야 사랑해’, ‘나는 10년 뒤에 ○○이 되겠다’ 등 어떤 문구가 새겨진 깃발이라도 환영한다.

 운영위는 깃발미술제 개최에 앞서 작품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 ‘아름다운 제주신당기행’과 ‘신화와 신화미술 강의’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제주신당기행은 오는 3월10일 문무병 제주전통문화연구소장의 안내로 답사에 나서며, 신화미술강의는 오는 3월16일에 열 계획이다.

 깃발전 작품 접수는 오는 4월28일까지. 전화나 이메일 우편 방문접수가 가능하다. 출품작가에 대해서는 오는 10월 서울 한국전력 프라자 전시실에서 마련되는 초대전 참가 특전이 주어진다.

 문의 758-9775, 011-282-3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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