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우 신부 주교 서품식 15일 성이시돌 삼위일체 성당서 거행
섬김의 리더십 강조…문재인 대통령 “소통 공동체 앞장” 메시지

문창우 비오 주교가 섬김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제주사회의 통합과 발전을 위한 역할을 하겠다고 내비쳤다.

천주교 제주교구(교구장 강우일 주교)는 15일 오후 8시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에 소재한 성이시돌 삼위일체대성당에서 문창우 비오 제주교구 부교구장 주교 서품식을 거행했다.

문창우 주교는 제주교구 출신으로 처음으로 주교로 임명됐다.

이날 서품식에는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을 비롯해 주한 교황대사관 참사관 마르코 스프리치 몬시뇰,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김희중 대주교와 주교단, 제주교구 사제단, 각 포콜라레, 수도회, 타 교구 사제 등 천주교 관계자와,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 각급 기관장, 타 종교계, 세월호 유가족, 강정마을회, 제주4.3유족회 등 지역 각계 인사가 참석했다.

서품식은 서품 청원과 교구장 강우일 주교의 강론, 주교 서약, 기도, 주교의 권위 등을 상징하는 반지와 주교관, 지팡이 전달 수여 순으로 거행됐다.

문 주교는 이날 "늦은 나이에 신앙을 접했고 로마를 비롯한 세계 유수대학에서 박사학위를 가진 재원도 아니다"며 "모든 면에서 결점투성이임에도 교종께서 제주교구 부교구장으로 임명해 주신데 감사드리고, 하느님께서 제 인생에 큰 사고를 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믿음과 은총을 지향해 오신 김창렬 주교님과 세상을 향한 참여와 연대를 강조해 온 강우일 주교의 뒤를 이은 제 사목의 미션은 제주의 복음화"라며 "교회가 제주를 위해 죽었는가를 물음 안에서 제주를 위한 교회, 제주를 향한 교회를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예수님의 유언인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를 실천하기 위함"이라며 "구체적인 키워드로 섬김과 사랑, 기쁨과 은총의 리더십을 제시 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강우일 주교는 교구장 강론에서 "교회 공동체가 차질없이 돌아가고 있는지를 조망하고 점검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라며 "문창우 비오 주교님에 선배로서 '이런 주교가 되십시오'보다는 앞으로 '시간을 두고 천천히 주교가 무엇하는 사람인지 잘 연구해 보십시오'라고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나종민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천주교 제주교구 문창우 비오 주교 서품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교구설정 40주년과 함께 출신 첫 주교를 맞는 신자 여러분께도 축하 인사를 전한다"며 "사제와 신자들로 큰 사랑을 받는 주교님이 영성이 조화로운 제주교구 이루고, 소통하는 공동체 만드는데 앞장설 것 기대한다"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원희룡 지사도 축사에서 "문창우 주교님은 평화의섬 제주의 많은 갈등과 아픔을 눈물로 끈어 앉기 위해 사목의 길을 걸어오셨다"면서 "제주가 가진 아픔을 문 주교님의 사목을 통해 치유하고, 축복을 펼쳐 진정한 평화의 섬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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