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연구원 설문조사 결과 집 걱정에 결혼 미뤄
임대주택 공급 관심…주거지원정책 현실화 주문 

지난 2013년 당시 제주발전연구원이 진행했던 '제주도 2030세대 공감시책연구'에서 도내 청년(도내 거주 20~39세 회사원 대학(원)생 전문직 등) 10명 중 3명(31%)가 '비용 부담 때문에 결혼을 미룬다'고 답했다. 이들 상황은 해가 몇 번 바뀌면서 보다 심각해졌다.

21일 공개된 국토연구원의 정례 브리핑 '1인 청년가구 주거여건 개선을 위한 정책지원방안' 보고서는 경제적 부담, 특히 주거 부담으로 인한 청년들의 고민을 반영했다.

주거비 부담이 연애와 결혼 등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력((아무 영향 없음 0~매우 영향을 줌 10)을 분석 한 결과 연애(65.4점), 결혼(83.1점), 출산·양육(86.7점), 내 집 마련(87.2점) 순으로 점수가 높게 나왔다.

1인주거 가구 중 임대보증금 등 청년층 주거비의 60~70%를 부모세대가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 주거비 중 보증금의 71%, 월 임대료의 65%를 부모에게 의존했다. 

월 임대료의 경우 평균 35만원 중 23만원, 총 생활비 90만원중 절반 이상이 46만원을 부모가 지원했다. 보증금의 경우 평균 2066만원 중 1476만원을 부모가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주거비 보다 20~30% 낮은 수준이 적정 주거비라고 인식했으며 가장 필요한 주거정책으로는 저렴한 임대주택 공급을 꼽았다.

2013년 조사에서 제주 청년들이 주거안정 정책으로 '내 집 마련 자금 지원(49.5%)' '공공 임대주택 공급 확대(30.2%)' '소형 주택 공급 확대(15.2%)' '전세자금 융자 확대(3.5%)' 순으로 답했던 것과 비교하면 주택 소유에 대한 인식이 달려졌음을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물론 지자체 등이 제공하는 주거지원정책만 10여 가지에 이르지만 그 내용을 정확히 모르거나 선택이 쉽지 않은 상황도 토로했다.

한편 지난해 통계개발원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주거빈곤 가구에서 가구주 연령이 35세 미만인 청년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9%로 노인가구(20%)와 13~20세 미만 아동이 있는 아동가구(14.8%)보다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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